[내일의 전략]"국제 유동성 둔화"

[내일의 전략]"국제 유동성 둔화"

문병선 기자
2003.11.25 18:39

[내일의 전략]"국제 유동성 둔화"

종합주가지수가 고점 대비 하락분(64.69p)의 22.35%를 하루새 만회했다. 나스닥 지수의 급등이 기술적 반등 타이밍을 노리던 투자자들을 흥분시켰다. 25일 종합주가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768.11(+14.46p, 1.92%), 44.82(+1.01p, 2.31%)로 거래를 마쳤다.

선물 시장에서 막판 교란이 발생, 지수가 출렁였으나 정상을 찾았다. 일부 세력으로 추정되는 슈퍼 개미는 마감 직전 9분새(2시39분~2시48분) 매도 공세(-3499계약)를 퍼부었고 선물 가격 급강(100.15→99.05), 베이시스 위축, 프로그램 매수 감소(+782억→+532억), 삼성전자 오름폭 1% 반납, 종합지수 둔화(769→762) 등의 영향을 주었다. 그렇지만 외국인의 선물 매수가 곧 흐트러짐을 바로 잡았다.

총 현물 매수에서 차지하는 외국인의 비중은 11.18%로 하루전(19.62%)보다 급감했다. 국제유동성이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수 공백이 우려돼 장세를 낙관하기만은 이르다는 지적이다. 오늘 급등을 '랠리 복귀'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국제 유동성 "주춤"

모간스탠리증권의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는 이날 '유동성 보류(The Party Pause)'라는 보고서를 통해 대만 해협 긴장감, 한국 기업지배구조 문제, 중국 긴축 정책 등이 아시아 지역내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며 위험이 해소되는 내년 1분기까지 아시아 증시의 유동성 파티는 보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에는 특히 "중국의 긴축 정책으로 투자가 둔화되면서 장비 등을 수출하는 중국 의존국의 경제 성장이 감속될 것"이라며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는한 내년 초 유동성 공급이 제개될 것이지만 금리인상이 임박했을 때 비로소 파티가 끝날 것"이라고 추정했다.

미 FRB에 따르면 지난 10일까지 한주간 총유동성(M3)은 85억달러 감소한 8조8065달러를 기록했다. 데이비드 로젠버그 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지표 호전에도 증시가 선전하지 못한 것은 유동성 축소가 원인이 된다"고 최근 지적했다.

대신경제연구소가 24일 내놓은 데일리에 따르면 미국 주식 펀드 가운데 아시아·퍼시픽 펀드에 11월13일~11월19일 기간 2400만 달러가 유입됐다. 이는 직전주(8400만 달러)와 2주전(1억3400만 달러)에 비해 둔화된 것이다. 성진경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주식 펀드의 순유입 규모가 둔화돼 국내 증시에서도 외국인의 순매수가 약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국인 매수 둔화

이날 외국인은 거래소 시장에서 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은 프로그램 매수세가 큰 역할을 했다.

거래소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상위 종목은LG카드(-168억)와삼성전자(-106억) 등이고 순매수 상위 종목은 SK텔레콤(+170억), 국민은행(+113억) 등이다.

국제유동성 둔화 "나쁜 것만은 아니다"

고원종 동부증권 부사장은 "국제 유동성 둔화를 꼭 나쁘게 볼 것만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고 부사장은 "예를 들어 배가 고픈 상태에서 밥 한그릇을 주는 것과 반그릇을 주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만, 배가 부르다면 3분의 1만을 줘도 효용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의 줄기찬 순매수로 국내 상장기업의 유동 주식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에 과거보다 적은 돈으로도 주가가 상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코스닥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67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한신평정보(+57억), 다음(+26억), 웹젠(+16억), 서울반도체(+15억), 옥션(+15억), 아모텍(+14억), 해룡실리콘(+10억), 액토즈소프트(+10억), 네오위즈(+9억), 아시아나항공(+4억), 하나투어(+4억), 세코닉스(+4억), 거원시스템(+3억), 파워로직스(+3억) 등이다.

싸이버텍(상한가), 장미디어(상한가), 인디시스템(+11.59%), 이네트(+11.11%) 등 코스닥 옛 대장주들은 대량 거래를 동반하며 급등했다. 싸이버텍의 거래량(1394만주)은 지난 5월27일(1817만주) 이후 가장 많다. 11월 초 급등 이후 조정을 겪고 다시 상승세를 탄 것으로 이들 4종목은 모두 일중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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