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경제호전 선반영?.. 혼조

[뉴욕마감]경제호전 선반영?.. 혼조

정희경 특파원
2003.11.26 06:19

[뉴욕마감]경제호전 선반영?.. 혼조

[상보] "전날 랠리가 과도했나?"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경제지표 호전에도 혼조세로 마감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은 8.2%로 크게 높아졌고, 소비자 신뢰지수도 개선됐다. 그러나 이미 주가에 반영된 듯 블루칩이 소폭 올랐고, 전날 크게 올랐던 기술주는 내렸다.

증시는 중반까지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마감 2시간을 남기고 조금씩 상승권에서 자리를 굳히는 모습이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16.15포인트(0.17%) 상승한 9763.94로 마감했다. 그러나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막판 하락 반전하면서 4.10포인트(0.21%) 떨어진 1943.04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81포인트(0.17%) 오른 1053.8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3300만주, 나스닥 18억10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늘었다. 두 시장 거래량에서 오른 종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뉴욕증권거래소 69%, 나스닥 58%였다.

전문가들은 경제 지표 호전과 회복 기대감이 전날 랠리로 추가 상승의 힘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낙관적인 기조는 유지되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제가 단연 화제였다.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8.2%로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발표된 추정치 7.2%는 물론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며, 84년 1분기 이후 거의 20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성장률이 상향 조정된 것은 기업들의 재고가 예상보다 적게 줄어든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 투자나 순익이 제고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평가됐다.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당초 15.4% 보다 높은 18.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고, 기업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로 19년래 최대인 30% 늘어났다. 기업 순익 급증은 향후 투자와 고용 회복을 시사하는 것이다.

기업실적을 집계하고 있는 퍼스트콜은 3분기 S&P 500 기업의 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2% 늘어나고, 4분기의 경우 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성장률에 재고 기여도가 높아진 것은 4분기 성장률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요인이 된다.

이와 별도로 콘퍼런스 보드는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91.7로 전달의 81.7 보다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전문가들이 예상한 85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부문별로 향후 경기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 지수는 17개월 만의 최고치인 99.4를 기록했고, 현재 경기판단을 나타내는 동행지수는 14개월래 가장 높은 80.1로 전달의 67보다 급등했다.

한편 기존주택 판매는 10월중 예상보다 큰 폭인 4.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업종별로 금 정유 항공 증권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 하드웨어 등 전날 랠리 주도 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02% 내린 520.71을 기록했다. 인텔은 0.09% 하락했으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0.8%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2% 상승했다.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4분기 신규 주문이 2억7500만 달러에 이르고, 순익은 주당 6센트로 예상치를 웃돌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1.5% 올랐다.

최대 금융 그룹인 씨티는 워싱턴 뮤추얼의 소비자 금융 부분을 12억5000만 달러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0.5% 올랐다. 씨티는 이번 인수로 소비자 대출 부문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워싱턴 뮤추얼은 3.4% 내렸다.

다우 종목인 이스트만 코닥은 이스라엘의 사이텍으로부터 디지털 인쇄 사업을 인수할 예정이라고 밝힌 가운데 1% 하락했다. 코닥은 내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사진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골드만 삭스와 모간스탠리는 인수합병(M&A) 증가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면서 각각 1.4%, 1.5% 올랐다. JP모간은 두 회사가 M&A 수수료 수입이 늘어날 것이라면서 투자 의견을 각각 '비중확대'와 '중립'으로 한단계 높였다. 반면 리먼 브러더스는 투자 의견이 '중립'으로 강등되면서 1.3% 하락했다.

최대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인 가운데 7.6% 상승했다. 이밖에 상원이 노인 등에 대한 처방 의약 혜택을 확대하는 내용의 의료개혁 법안을 처리한 가운데 제약주들은 하락했다. 최대 제약업체인 화이저는 0.6%, 머크는 1.7% 각각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월말을 앞둔 매수세로 상승하고, 달러화는 소폭의 혼조세를 보였다. 전날 급락을 포함해 4일째 하락했던 국제 유가는 반등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3센트 오른 29.77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추가 하락해 12월물은 온스당 40센트 내린 391.10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거래를 끝낸 유럽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의 FTSE 100 지수는 6.30포인트(0.14%) 오른 4388.70으로 마감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6.10포인트(0.18%) 상승한 3418.15를 기록한 반면 독일 프랑크 푸르트의 DAX지수는 3.93포인트(0.11%) 내린 3733.16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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