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낙관으로 쏠리는 3가지이유

[오늘의 포인트]낙관으로 쏠리는 3가지이유

권성희 기자
2003.11.26 12:08

[오늘의 포인트]낙관으로 쏠리는 3가지이유

2일째 기분 좋은 반등이 이어지고 있다. 아직 조정이 끝난 것은 아닐 것이라는 신중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미국경제의 회복세가 재확인되고 카드 문제가 일단락됐다는 안도감이 투자심리를 개선시키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오후 11시48분 현재 오름폭을 소폭 줄여 11.55포인트 상승한 779.66을 나타내고 있다. 장 중 한 때 780을 회복하기도 했다.

세상에는 언제나 좋은 일과 나쁜 일이 공존한다. 낙관론자는 좋은 면에 포커스를 두고 비관론자는 나쁜 면에 더 비중을 둔다. 현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호재와 악재가 함께 존재하며 낙관론자와 비관론자가 함께 있다.

그리고 지수대는 증시 전문가들이 '중립적'이라고 표현하는 770~780에서 등락 중이다. 반등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어디로 갈까 단언하기는 모호한 상황. 60일선은 회복했지만 20일선에 밑에 있기 때문. 60일선에서 강한 지지력을 확보한 만큼 비관적이 될 필요는 없다. 반면 20일선(788)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기술적 반등일 뿐 의미있는 상승 추세라고 낙관하기도 이른 상황이다.

미국과 유럽은 이번주 추수감사절과 다음달 크리스마스를 기점으로한 연말 휴가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따라서 연말까지 외국인 거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수급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 때문에 투신업계 주식운용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상방이나 하방이나 어느 쪽으로든 강한 경직성을 가질 것이며 기대를 할 필요도 우려를 할 필요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야말로 '중립'의 장세가 될 듯. 그렇다면 중용의 태도로 시장을 바라보며 내년 투자 전략을 대비하는 여유를 가지는 편이 유리하다.

최근 증시 전망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다. 낙관과 비관이 그만큼 혼재하고 있다는 증거. 일단 비관의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내수 회복이 예상보다 완만할 것이라는 점과 중국의 경제 성장세 둔화로 수출 모멘텀이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이다.

내수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가 아직도 많은 상황이라 부채 상환에 돈이 들고 있는데다 가계 소득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사교육비나 통신비 등 비 경기 부양적 소비 비중이 너무 높다는 점이 문제다. 경기를 부양할만한 소비 증대는 기대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투신업계 한 관계자는 국제적인 달러화약세 흐름 속에서 원화만 유독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정부가 내수의 경기 성장 기여도가 내년에도 낮을 것으로 판단해 미리 수출 경쟁력 차원에서 환율 방어에 최우선을 두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분석들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경기와 관련해서는 한달전 골드만삭스 아시아 본부가 미국에 가서 투자자들을 만났을 때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이었다. 그만큼 중국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의 주요 수출 시장으로 영향력이 크다는 점. 중국 경제 성장세 둔화시 아시아 수출 모멘텀은 상당히 약화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내년 한국 증시는 낙관적일 수밖에 없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한 투자자문 관계자는 내년 증시를 낙관하는 이유를 3가지로 꼽았다. 첫째, 수급이 너무 좋다. 주가가 530에서 800까지 왔는데 과거 이러한 상승세 때와는 달리 주식 공급이 많지 않았다. 오히려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이 늘면서 공급이 축소되는 양상이다.

투신업계 수탁고가 IMF 수준까지 감소했다는 것도 단기적으로 수급 여건이 좋지 않다는 의미니 악재일 수 있으나 중기적으로는 오히려 호재일 수도 있다는 해석도 있다. 통상 투신업계 수탁고는 증시 후행지표로 증시가 고점을 친 뒤에 수탁고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

둘째, 투자심리다. 국내 투자자들은 개인이나 기관이나 과거의 실패 경험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에 지수대 750~800에서 과도한 리스크 관리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1000포인트대에서 보이던 리스크 관리 태도라는 점. 따라서 750~800대의 지수대만 극복하면 오히려 가볍게 올라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셋째, 펀더멘털상으로도 한국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태국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삼성전자나 포스코와 같은 기업이 있음을 감안할 때 이는 너무 할인된 가격이라는 것. 이와 관련,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경기 회복은 아직 시작도 안 했기 때문에 펀더멘털은 내년이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국 경기와 관련해서도 "중국은 아직 아웃풋 갭(실질 성장률이 잠재 성장률보다 낮다는 의미)이 크므로 경기 과열 국면이 아니고 골드만삭스는 중국이 내년에도 9.5% 고성장을 누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비관해야할 이유도 충분하지만 반면 낙관해야할 이유도 만만치 않다. 중요한 것은 카드 부실 문제와 대기업에 대한 대선 자금 조사 등과 같은 상당히 큰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강한 내성을 보이며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이는 상승 촉매가 발견될 경우 증시가 탄력적으로 오를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게 낙관론자들의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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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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