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올해와 다른 내년"
삼성전자가 7일째 1만원 미만씩 오르며 47만원을 회복한 3일, 시장의 핵은 우량내수주의 만개였다. 신세계 태평양이 사상최고가에 올랐다. 백화점을 담당하는 박진 L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종내 지배적인 주도력이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후발업체와의 경쟁에서 굳히기에 들어간 만큼 주가가 추가상승할 것이다"고 평가했다. 내수경기가 카드 부실과 위험수준의 가계부채로 허덕이는 가운데 1등 종목은 '고고'다.
지수가 전고점 돌파에 대한 의구심과 주후반에 갈수록 매수차익거래잔고가 많아질 것이라는 부담으로 정체된 가운데 25개 종목이 52주 신고가에 올랐다. 면면을 보면 현대모비스 삼성테크윈 LG석유화학 한솔케미언스 세종공업 대림산업 대덕전자 평화산업 등과 함께 외국인매수가 가장 많았던삼성SDI, 연말 배당 메리트가 부각된삼성전자우선주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거 포진했다.
은행주에서는 삼성증권으로부터 매력적인 합병대상이라는 평가를 받은하나은행이 'CEO 효과'가 가세하며 유일하게 신고가를 경신했다. 주식은 한번 가기 시작한 종목이 더 간다는 명제가 다시한번 확인되는 순간이다.
2003년 한해가 저무는 이때 투자자들의 관심은 2004년에 있다. 내년에도 올해의 미인주가 부각받을 것인가.
상당수 전문가들이 올해와 다른 흐름을 예상했다. 우선 외국인매수-국내투자자 매도라는 수급구도가 상당한 변화를 거칠 것으로 보았다. 미경제회복, 미증시 강세를 바탕으로 외국인이 13조1358원어치 주식을 사들인 상황에서 내년에는 서서히 개인, 기관이 매수주체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는 내수경기가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것을 바탕에 두고 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증시가 박스권에 진입하면서 한미 차별화(디커플링)라는 큰 변화에 대비해야한다고 제시했다. 김승식 삼성증권 부장은 한국 등 아시아증시가 10년주기의 상승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전망했다.
서보윤 하나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내수회복이 내년 1분기말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보여 해외경기 중심의 패턴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까지 외국인매수로 증시가 지탱되지 않을 것이며 내수경기회복과 내국인투자자가 중심에 자리잡을 것이라고 보았다.
올해의 모멘텀이 실적 기대감이라면 내년에는 실적 확인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유통 종이 업종이 매력적이며 IT는 중심역할을 해줄 것으로 지적했다.
박성근 신영증권 부장은 "나스닥을 제외한 다우, S&P지수는 2000년 고점 근처까지 상승할 수 있고 코스피도 950~1000까지 상승할 것"이라며 실적호전 우량주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것이라고 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선호주가 이미 많이 올라 추가매입 여력이 많지 않고 국내투자자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년 디커플링 테마 대비해야= 이정호 팀장은 미증시가 내년에는 S&P500 지수 기준 800~1200(좁게 900~1100)의 박스권 흐름을, 중국 H지수(H Share Index)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코스피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 팀장은 코스피-미증시의 디커플링이 후반기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증시가 약세로 전환되지 않는다는 전제만 지켜준다면 한국 등 이머징마켓의 상대적인 강세가 대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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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증시는 투자가 정체된 가운데 PC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위로 맞춰져 있는 상황이라며 하반기 변곡점을 형성할 수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경기는 상반기 완만한 조정을 거친뒤 하반기 다시 상승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미증시와의 디커플링이 본격 대두할 것으로 보았다. 이 상황에서 인덱스관련 상품의 매력이 높아지게되며 우량 내수주와 시가총액 상위에 있는 대형 IT주가 매력적이라고 제시했다.
◇10년 주기 상승 사이클에 진입=김승식 부장은 "올해부터 아시아 증시가 10년 장기 주기의 상승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내년에도 미증시보다 더 나은 수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94년이후 아시아 증시가 장기 조정을 거친 이후 다시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견해다. 김 부장은 중국경제가 제2의 도약을 할 수 있고 주가평가 수준(밸류에이션)이 미증시의 60%에 불과하고 아시아증시의 변동성(Volitility)이 최근 2~3년동안 떨어지면서 국제자금이 유입될 여건이 형성됐다고 근거를 들었다. 김 부장은 특히 한국 증시보다 내수가 좋은 태국 인도네시아 홍콩 지수가 더 강한 상승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매수차익거래잔고 또 사상최고=매수차익잔고가 1조8000억원대로 불어났다. 10거래일동안 8000억원이 증가했다. 외국인이 지수선물시장에서 10일중 9일동안 순매수하며 시장베이시스를 조절하고 있기 때문이다. 달이 차면 기운다. 잔고도 그렇다. 1주일 안으로 다가온 12월물 트리플위칭은 청산을 유혹하고 있다. 시기는 만기일 전후다. 규모는 베이시스와 연말 배당 수요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