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다우1만,나스닥2천 넘겨야
증시가 가벼워지고 있다. 외인들이 올들어 13조원 가량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영향력이 큰 대형주의 거래 물량이 줄었기 때문에 톡 치기만 해도 아래 위로 출렁거린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미국 증시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다우 1만선과 나스닥 2000선을 넘지 못한데 대한 전고점 부담과, 인텔의 4분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실망 및 이에 따른 나스닥선물 약세,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이 겹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37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1.58포인트(-1.44%) 하락한 793.55를 나타내고 있다. 5일선은 소폭 하회하고 791에 걸쳐있는 20일선을 중심으로 등락하는 모습.
수급 측면에서는 최근 증시의 향방을 결정지었던 외인의 현물 매매와 베이시스 변동폭 변화에 따른 프로그램 매매가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자 지수 낙폭이 커지는 모습이다. 외인은 2일째 순매도지만 매도 규모는 13억원으로 크지 않다. 시간이 갈수록 줄어드는 양상.
본격적으로 팔겠다는 태도가 아니라 미국의 11월 실업률과 다음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모임, 나스닥 2000선 돌파 여부 등을 기다리며 관망하는 듯한 자세다. 그러나 기관은 투신권 환매 요청에 따라 순매도 규모가 12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 개인은 저가 매수를 시도하며 620억원 순매수. 프로그램은 외인이 선물시장에서 2000계약 이상 순매도하며 베이시스가 크게 축소되면서 차익거래 중심으로 1120억원 가까이 순매도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비교적 큰 폭 떨어지고 있지만 박스권내에서의 등락 정도로 보인다"며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이 결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국내 증시도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했다.
나스닥 2000선에 대한 공방이 이어지는한 국내 증시도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 동향에 따라 780~820 사이의 박스권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현 지수 수준에서 10포인트 추가 하락한 780에서 전고점을 넘는 수준인 820까지 40포인트의 다소 큰 폭의 박스권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형주들이 가벼워지고 있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들어 외인들의 대대적인 순매수로 대형주 물량의 씨가 말라 외인들의 매매 동향에 따라 지수가 아래 위로 크게 움직이는 변동성 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는 현재 증시가 박스권내에서 횡보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고 있지 않지만 지수 자체는 며칠 사이에 750에서 전고점 근방인 810 위로 뛰어오르는 등 큰 폭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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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가벼워진 상황에서 최근 증시를 움직이는 변수는, 미국 경제지표와 미국 증시 동향, 국내 정치 경제적 변수 등이 있겠지만, 수급적으로는 외인의 현물 매매와 프로그램 매매, 단 2가지다.
외인이 현물에서 순매수하고 동시에 선물에서도 순매수하면서 베이시스 차이가 확대돼 프로그램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면 지수 상승폭이 커진다. 반대로 외인이 현물에서 순매도하고 선물에서도 순매도, 프로그램이 순매도를 나타내면 오늘과 같이 지수 하락폭이 커지는 양상이 나타난다.
지리하고 답답한 큰 폭이 박스권, 외인의 선현물 매수에 따라 아래 위로 크게 움직이는 장세가 펼쳐지고 있는 셈. 이 가운데 국내 기관 투자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투신권은 오늘도 현재까지 1000억원 가까운 매도 물량을 토해내고 있다.
이에대해 김태우 미래에셋 자산운용팀장은 "지난해 2, 3, 4월에 지수가 800포인트를 넘어가면서 투심권에 돈이 들어오기 시작했는데 그 이후 지수가 하락하면서 이 돈들이 환매 기회를 못 갖고 거의 묶여 있었다"며 "최근 지수가 800을 넘어가면서 본전 생각에 환매 요구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근 지수 800대에서의 환매 요구는 끝물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올들어 투신권으로 신규 자금이 거의 들어오지 않은 상태로 환매가 계속됐기 때문에 매물량이 거의 소진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물론 이러한 매물량 소진이 신규 자금 유입을 담보해주진 않지만 수급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인 것은 사실이다.
결국엔 미국의 경기 호조세 지속으로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뚫고 올라가고 국내 경기도 바닥을 치고 올라가면서 체감 경기가 좋아지면 국내 자금도 증시에 들어오지 않겠느냐는 낙관론이 많다. 그러나 그 때 외국인이 그동안 샀던 주식을 국내 투자자들에게 넘기고 빠져나갈 것이란 불안감도 남아 있다. 글로벌 경기는 좋아지는 것 같고 증시가 계속 오를 것이라고들 하는데 지금 들어가기는 뭔가 꺼림칙하고, 결국엔 투신권에 돈을 맡겨야할 개인 투자자들은 이래저래 심정만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