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물半 고기半"
프로그램매도가 이틀째 대량 출회됐다. 5일과 8일 합친 프로그램순매도는 4276억원이며 매수차익거래잔고는 1조5297억원으로 감소했다.
주가는 아래쪽으로 자리를 잡은 가운데 간혹 출현한 투기세력에 의해 매섭게 급반등하는 등 급등락을 지속했다. 완연한 트리플 위칭(Triple Witching), 세마녀의 위력이 절정에 달하고 있다.
이날 종합지수 종가는 4.61포인트 떨어진 784.80을 기록, 사흘 연속 조정받았다. 장중 개인이 공격적인 주식매수에 나서며 791.77까지 반등하기도 했으나 선물지수의 상대적인 약세라는 구조속에서 지속성이 강하지 않았다. 일본 닛케이지수가 3.15% 급락한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거래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코스닥시장도 0.18포인트 내린 46.9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22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6억원 순매수를 보였다.
한국전력이 5거래일만에 반등해 체면을 지켰고 삼성전자우선주는 보통주와 달리 강보합을 기록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의 강세는 중국 모멘텀이 살아있음을 나타내는 지표로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내수 대표주인 신세계도 어렵게 1000원 오른 가운데CJ가 52주 신고가에 올랐다. 대우증권 백운목 팀장은 "농심의 주가가 급등한 반면 CJ 주가는 음식료 업종대표주로서의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면서 "발목을 잡아온 관계사 제일투신의 매각이 진척되고 있다는 점이 뒤늦게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CJ의 목표가는 호전된 실적을 반영해 7만2000원으로 제시했다.

◇춤추는 옵션시장= 콜옵션시장에서는 행사가격 102.5와 105가 각각 325만계약, 348만계약 거래되며 출렁였다. 지난주말 미증시 조정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프리미엄도 급락출발한 콜옵션은 장중 반등시도가 나타나자 저점에서 2배가 넘는 급반등을 과시했다. 그러나 막판 하락압력이 강화되면서 다시 조정에 진입했다. 콜 102.5는 시가와 종가가 각각 0.80, 0.72였다. 고가와 저가는 1.15,0.50이었다. 105의 고가와 저가는 0.33, 0.14였다.
풋옵션은 콜옵션과 정반대 궤적을 그렸다. 급등출발했으나 장중 하락반전하는 등 투기세력의 진검승부 그 자체였다. 행사가격 100(거래량 297만주)의 시가는 1.0, 고가는 1.20 저가는 0.43이었다. 기준가는 0.79였다. 풋102.5의 고가와 저가는 2.76, 1.30이었다. 시가는 2.40.
개인들이 콜옵션과 풋옵션을 오가며 발빠르게 대응한게 눈에 띄었다. 지승훈 대투증권 차장은 "만기일이 임박한 시점에서 변동성이 확대됐고 단기투자에 능숙한 개인들이 이를 이용해 주도적인 플레이를 보였다"면서 시세가 급변하는 박스권 장세가 개인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만기주간 단타에 능한 '선수'들에게 옵션시장은 '물반 고기반'이라는 것이다. 다만 개인은 추세를 형성하는 장세에서는 외국인이나 기관에게 밀리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세가 급변한다는 것은 매도보다는 매수자에게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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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대용 LG투자증권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옵션 고가와 저가의 폭이 커서 매수위주의 투자자들이 매매하기 좋은 장세"라며 "그러나 포지션에서 이익 나면 장중 정리하는 대응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미증시의 움직임에 따라 시초가가 급변할 수 있고 방향성이 다르면 막대한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매수는 좀더 기다렸다가=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이틀째 조정받았는데 여기서 주식을 매도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이번 조정이 750로 예상되는 만큼 좀더 기다렸다가 매수에 가담할 것"을 권했다. 이 센터장은 "만기 우려가 높지만 사실 악재는 사전에 대부분 반영되는 경향을 보여 왔다"며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기 때문에 프로그램매도가 나와도 저가매수세는 가세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는 "아시아시장이 외국인 매수 둔화와 함께 점차 매기가 둔화되는 흐름"이라며 12월 연말 증시와 내년 연초 랠리가 현실화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중국의 내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고 특히 달러약세가 진행되면서 연말 이익실현이 집중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임 이사는 12월 증시가 과거 상대적인 강세를 보였으나 언제나 그렇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새해 1000 증시 전망은 꼬리를 물고...= SK증권이 이날 내년 주가목표치를 1120으로 제시해 주목받았다. 오재열 차장은 "기업이익이 사상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따라서 주가도 이전 최고치를 넘어 신고가를 세울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내년 기업들의 순이익은 올해보다 30~40%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오 차장은 "과거3번의 구조조정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6년후에는 주식시장이 새로운 고점을 세웠다"면서 이번 시도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차장은 기업이익이 늘어 자사주 매입이 올해처럼 유행을 할 것이라며 외국인의 시가총액 비중이 우량주를 중심으로 40%를 넘어 유통주식수 품귀현상에 의한 주가상승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4월 총선을 전후해 정치적 불안이 확대될 수 있고 이 경우 남미 국가들의 경우처럼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