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문제는 삼성전자
트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이 165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냄에도 개인의 저가 매수와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으로 증시는 상당한 하방 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10일 종합주가지수는 3포인트 내외로 낙폭을 크게 축소하며 784 가량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조정 양상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방 경직성이 강하다는 것은 긍정적이나 상승 탄력 또한 눈에 띄지 않기 때문. 문제는 삼성전자다. 증시는 12월 이후 쭉 조정을 받으며 주가가 12월1일 807.39에서 9일 787.35로 떨어졌다.
왜 조정을 받고 있느냐란 문제에 대해서 붙일만한 이유는 많다.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많이 쌓여 있어 트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프로그램 매도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다우지수가 1만선, 나스닥지수가 2000선 앞두고 주춤거림에 따라 외국인 매수가 약화 혹은 매도 전환했다, 국내 기관이 매도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간 랠리에 따른 피로감이 쌓였다 등등.
그러나 결국 따지고 보면 문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 주가가 12월1일부터 9일까지 4.5% 하락한데 따라 종합주가지수도 같은 기간 2.5% 떨어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여기서 관심이 가는 것은 2가지다. 삼성전자가 시장 수익률을 하회(Underperform)했는데 그렇다면 시장의 하락세를 방어한 업종 혹은 종목이 무엇이냐 하는 점과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간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하는 점이다.
우선 첫번째 질문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지수를 올리고 있는 것은 외국인이므로(개인 투자자는 지수 떨어질 때 저가 매수하는 패턴으로 지수 하락을 방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외국인 매매 동향을 살펴봐야 한다.
최근들어 외국인들은 상승 초기 국면에 많이 샀던 전기전자 업종에 대해 일부 차익 매도하면서 자금을 운수창고주나 내수 대표주 등으로 옮기는 양상을 보여왔다. 즉, 최근 증시는 비(非)전기전자(IT) 업종 중에 대표적인 종목들이 끌어온 셈이다.
IT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차익 매도 압력이 높아졌다는 점은 최근 아시아 증시에서의 차별화 현상에서도 드러난다. 허재환 동양종합금융 연구원은 최근들어 아시아 증시 중에서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홍콩 H 증시 등은 11월 고점을 상회하는 강세 움직임을 보인 반면 일본과 대만 싱가포르 등은 11월 고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증시도 11월 고점을 뚫고 올라가지 못하고 조정 양상이다. 아시아 증시 중에서 약세 흐름을 나타내는 증시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IT 비중이 높은 국가들이란 점이다. 결국 IT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대만의 파운드리 회사인 TSMC의 11월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자 9일 미국에서는 TSMC가 5%, 인텔이 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주목할만한 점은 인텔 주가가 올봄 이라크전 이후 처음으로 60일선 밑으로 떨어졌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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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도 최근들어 최근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하회하는 움직임을 보였는데 무엇보다도 외국인들의 매도 공세 때문으로 파악된다. 외국인들은 11월 지수 조정 때도 삼성전자를 2007억원 순매수했는데 12월들어 9일까지 7거래일간은 2149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에대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주가 전반적으로 조정을 받고 있어 삼성전자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라며 "미국 일부에서는 삼성전자가 인텔보다도 좋은 주식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글로벌 IT주와 동떨어져 주가가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히 외국인들에게 장점으로 비쳐지고 있지만 기술주의 모멘텀이 떨어지며 나스닥지수가 2000선을 앞두고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 탄력을 받기는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다. 특히 삼성전자 주가와 동행성을 보이고 있는 TSMC 주가가 조정 국면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결국은 IT 경기와 관련한 추가적인 호재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삼성전자 주가의 상승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거꾸로 삼성전자 주가가 치고 올라가지 않는한 증시의 반등력 역시도 미약할 수 밖에 없다. 굿모닝신한증권 김 연구원은 CJ와 농심, 한솔제지, 태평양, 쌍용양회, 삼성증권,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내수업종 대표주 21개로 지수를 구성, 종합주가지수로 환산하면 지수가 824포인트로 현재 종합주가지수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말은 IT주 외에 내수 대표주들도 종합주가지수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여왔다는 점, 즉 상당히 올라와 있다는 의미다. 결국 증시의 대결 구도는 수출 대 내수가 아니라 업종 대표주 대 업종 주변주였다는 지적. 지수 영향력이 큰 업종 대표주는 수출주든 내수주든 상당히 올라와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증시가 현재의 박스권을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추가 상승 촉매가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국제적인 여건은 글로벌 IT주 조정과 달러화의 가파른 하락에 따른 아시아의 IT 수출 둔화 우려 등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수출 IT주는 당분간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이날도 외국인들은 전기전자 업종을 673억원어치 가장 많이 순매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