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내년증시 관전 포인트
해가 저물면서 각 증권사의 신년 경제와 주가전망이 발표되고 있다. 예년의 경우 통상 신년 주가전망은 낙관 일색이었지만 이번에는 종전과 다른 것 같다. 물론 상당수 증권사가 낙관적 견해를 표명했지만 주가예상치가 예년보다 낮은 듯한데, 몇몇 증권사는 내년 전망을 아예 여의치 않게 보기도 한다. 특히 여러 증권사 전망은 내년 상반기, 빠르면 1분기를 주가 정점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증권업계가 조심스러워 하는 것은 2000년과 2002년 상승과정에서 경험 때문이다. 상승분위기에 휩싸여 마냥 낙관하였던 당시의 예측은 결과적으로 참담했는데, 이런 실수를 되풀이 않겠다는 다짐이 이번 전망에 다분히 내포된 셈이다. 그러나 신년 주가전망의 논리 에서 혼선이 발견되고 있다. 때문에 몇몇 사안은 투자가들이 직접 챙겨야 할 것이다.
우선은 기업 활동의 최종성적표인 기업이익과 주가높이 간 인과관계가 제대로 설정되었는지 여부이다. 이익과 주가높이 간 관계가 어긋나면 논리전개가 어색하기 때문이다. 즉 논리적으로 주가를 여의치 않게 보려면 기업이익을 낮게 잡아야 하고, 주가전망을 낙관하려면 이익을 좋게 잡아야 한다. 참고로 각 증권사는 대체로 내년 이익전망을 올해보다 높게 잡았다.
다음은 이익이외 주가평가 요인, 특히 부정적 사안이 논리 전개에서 잘 따져졌는지 여부이다. 이와 관련 거론되는 부문이 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인데, 동시에 감안할 사안은 금리수준이 곧바로 자산선호체계를 바꿀 정도로 상승할지 여부이다. 예컨대 4%를 밑도는 예금금리가 5%가 되어도 그 수준은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다. 참고로 우리의 경우 금리 바닥 1 ~ 2년 이후에 주가정점이 형성되었고, 미국주가정점도 금리저점 6 ~ 12개월 이후에 형성되었다.
또 지켜볼 사안은 대다수 증권사가 2005년의 기업이익이 신년의 이익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는 점이다. 연이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추정이익을 거론한 것은 상당수 증권사의 내년 상반기이후 좁은 주가입지 예상을 어떤 시각에서 다루어야 할 것인가 때문이다. 부연하면 하반기 주가를 단순 조정으로 여기고 이 기간을 주식매입 기회로 활용할지 아니면 이익증가와 주가는 전혀 별개로 볼 것인지의 선택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부문에 대한 각 증권사 견해는 불분명한 편이다. 이와 관련 잘 정리된 글을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이런 논쟁은 미국의 쌍둥이 적자와 중국의 경기조절 가능성에서 유발된 것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사안은 대체로 개연성이지 발생된 사안이 아니기에, 각 증권사 전망이 특정한 쪽에 치우쳐 예단했는지 여부도 살펴볼 사안이다. 실로 미국의 쌍둥이 적자위험은 87년 Black Monday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 별달리 문제를 초래하지 않았다. Pax America의 조절능력이 묵시적으로 인정된 셈인데, 역사적,국제역학구도 관점에서 조망도 필요할 것 같다.
중국의 경기조절 여부도 단지 논쟁일 뿐이다. 도시로 연간 2000만 명씩 추가 유입되는 근로자 일자리를 중시할지, 아니면 중국물가가 안정되었지만 사전 예방조치를 취할지 판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예년과 달리 여러 목소리를 내는 것이 흥미롭지만, 각 관점의 논리 타당성 분별은 더 재미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