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보수적 시각 거둘때

[오늘의 포인트]보수적 시각 거둘때

권성희 기자
2003.12.18 11:49

[오늘의 포인트]보수적 시각 거둘때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끝나자 외인 매도 규모도 소폭 축소됐다. 외인은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을 삼성전자에 대한 차익 실현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2일간의 외인 매도는 삼성전자 주식을 삼성전자에 떠넘기는 수준으로 이해해야 하며 외인 포지션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김무경 대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이 삼성전자 우선주에 대해서는 매수 우위를 이어오고 있다"며 "최근 외국인 매도는 삼성전자 보통주와 우선주의 이격 축소와 선도주와 후발주간의 비중 조절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8일 외인은 증권업종과 운수장비 업종을 160억원과 100억원 가량씩 순매수하는 대신 그간 많이 사들였던 화학주는 매도하는 등 업종별 순환매 양상을 계속하고 있다. 대규모 매수도 없지만 대규모 매도도 없이 업종별로 매수 매도를 반복하며 보유 업종을 체인지하는 모습.

외인은 이날 선물을 대거 매수, 베이시스를 확대함으로써 프로그램 매수세를 유발해 주가의 상승 견인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단 선물 매수세 지속은 향후 전망을 낙관한다는 긍정적인 시그널로 보인다.

다만 연말까지는 모멘텀 부재로 인해 국내 증시가 지리한 횡보를 계속하며 기간 조정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의 컨센서스. 미국이 쿼드러플 데이를 앞두고 있어 변동성이 예상되는데다 외인 휴가 기간으로 매매 규모 자체가 줄고 있어 뚜렷한 시장 주도 세력이 없는 상황이다.

800 밑에서 나타나는 개인의 매수세와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은 지수에 하방 경직성을 제공하지만 모멘텀이 없는 상황이므로 820 돌파는 힘겨워 보인다. 결국 연말까지 지수 변동폭은 780~820 사이로 전망되고 있다.

서보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욕구가 있을 수 있다는 점과 외인이 휴가철이란 점을 감안할 때 연말장에 큰 의미 부여는 어렵다"며 "내년을 바라보며 서서히 올라가는 국면에 대비하라"고 권고했다.

올해는 경기 회복의 기대감에 따라 증시가 올랐다면 내년에는 실적에 근거해 주가가 움직이는 실적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펀더멘털이 너무 좋은 상황에서 추세 자체가 약세 전환할 가능성은 낮아보이니 실적 호전주 중심으로 긍정적 관점 유지가 바람직해 보인다.

지금을 주식 편입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이용하라는 의견도 마찬가지다. 이영재 마이애셋자산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외인 매도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크게 중시하지 않고 있으며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따라 내년초 증시를 낙관한다"며 저점 매수가 유효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2~3개월간을 바라봤을 때 850 이상 상향 돌파가 가능하다는 관점이다.

이번주가 조정의 고비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주 이후부터 주식 비중을 확대하라는 의견도 내년초 강세장을 대비하라는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 모멘텀 약화는 펀더멘털에 대한 시각 변화 때문이 아니라 많이 오른데 따른 숨고르기일 뿐"이라며 "이것이 IT주의 하락 시작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단지 가격 부담 해소 과정일 뿐이라는 지적.

현재 50% 가량 진행된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이 70%를 넘어가면 외인의 IT주 매도공세도 약해질 것이라며 IT 반전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밝혔다. IT주 반등 시점은 다음주로 보고 있으며 IT주 반등이 시작되면 이는 단기 반등 이상의 성과를 향한 출발로 보수적인 시각을 거둬들여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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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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