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힘없는 삼성전자..버거운 장

[내일의 전략]힘없는 삼성전자..버거운 장

신수영 기자
2003.12.18 18:51

[내일의 전략]힘없는 삼성전자..버거운 장

18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시가 803.60에서 시작해 종가 807.50으로 마감했다. 외국인을 중심으로 대규모 비차익매수세가 유입되며 장중 고가 808.94까지 올랐다. 저가는 797.46으로 망치형에 가까운 양봉을 그렸다. 그러나 뒷맛이 개운치 않다.

일단 5일선을 상향돌파하는데 실패했다.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193억원에 불과하다고 하나, 매도 금액이 6000억원을 넘어서고 있어 찜찜하다. 이는 지난 10월16일 이후 최대 매도 규모이다.

한 증시 관계자는 현 장세를 "오르자니 버겁고, 내리면 사겠는데 급락도 쉽지 않은" 답답한 장이라고 평했다. 지난 이틀간의 하락은 15일 찍은 고점(824.26)의 되돌림에 불과했다. 하지만 더 오를만한 모멘텀은 없는 상황이다. 강력한 매수 주체가 없는 데다 미국이 만기(현지시각 19일)을 앞두고 있어 조심스럽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긴 호흡으로 볼 때 오늘 증시는 820포인트의 고점에 거의 근접해 있는 굉장히 강한 장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별다른 상승 모멘텀이 없어 보인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찾았다. 다우지수가 1만선 돌파후 고점을 연일 경신하고 있는 반면, 나스닥의 2000선 돌파는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 나스닥 약세와 함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고점에서 빠르게 멀어지며 삼성전자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지지부진

외국인 매도는 삼성전자를 비롯, 전기전자 업종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 전기전자업종에 대한 외국인 매도규모는 1146억원으로 업종중 가장 많다. 이중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금액이 110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전날 999억원으로 외국인 매도 1위에 오른데 이어 이날 역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종가는 보합인 44만2500원이다.

삼성전자의 빈자리를 은행, 증권주들이 메꿨다.LG투자증권LG카드가 최근 급락에 대한 반발과 계열사 분리에 대한 기대감으로 동반 상승했다. LG투자증권이 상한가를 기록했고 LG카드는 9.80% 올랐다. 외환은행(5.83%), 국민은행(3.29%), 하나은행(2.40%) 등도 많이 올랐다. 모두 JP모건이나 UBS 등 외국계 증권사가 매수창구 상위다.

김학균 연구원은 "삼성전자등을 보면, 금융계의 불안이 제조업으로 옮겨가고 있는 모습"이라며 "오늘 증권업 등이 상승한 것은 순환매 성격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대만의 TSMC에 외국인이 매도우위를 유지하고 있음을 볼 때 반도체 모멘텀이 약화된 것은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약화된 기술주들과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는 업종들 사이에 힘겨루기가 일어나며 주가는 박스권에서 움질일 가능성이 크다"며 "기술주에 대한 가격부담 요인은 있지만 IT경기가 꺾였다는 신호가 없으며, 외국인도 타 업종에 대해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당분간 박스권..종목별 대응

이윤학 LG투자증권 연구원은 "다음주 미국이 본격적 프리 어닌시즌에 진입하기 전까지는 오늘처럼 수급에 의존하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내부적으로 상승모멘텀이 없고, 미국증시도 만기일 부담으로 다음주 초 단기적으로 출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내일 역시 낙관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그는 지적했다. 여전히 남아있는 카드문제에 외인 매도 등 상향보다는 아랫단 방어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는 것.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전망되는 가운데 매수할 만한 것은 여전히 업종 대표주이다. 이날신세계가 유통업종이 3.75% 하락한 가운데서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강세를 보였듯, 저점 매수를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기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서정광 LG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포함한 IT 관련주의 상승세가 시장을 아웃퍼폼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경기관련 소재업종과 내수관련주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어 지수 상승탄력은 커지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러나 IT관련주나 금융주로 압축되던 7~9월 증시 흐름과 달리 상승업종이 경기관련 소재·장치 등의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어 그만큼 종목별 수익률에 대한 기대도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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