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신용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
괴테는 자신의 풍자시 '크세니엔'에서 "재물을 잃는 것은 조금 잃는 것이요, 명예를 잃는 것은 많이 잃는 것이지만 건강을 잃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
우리가 살아가는데 육체적으로 건강이 매우 중요하다면 오늘날 자유시장경제에서 경제적 활동에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이라 할 수 있다. 육체적 건강을 잃으면 활동하기가 어려운 것처럼 신용을 잃어버리면 경제활동에 있어 제약이 많고 거의 모든 것을 잃어버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IMF금융위기 과정에서 국가신용등급의 추락으로 온 나라가 쓰라린 경험을 하였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각 분야에 걸친 구조조정등 뼈를 깎는 노력을 하여야만 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험을 하는 와중에 한편에서는 국민 개개인의 신용이 거꾸로 하락하여 신용불량자가 360만명에 이르는 신용위기의 시대를 맞았다.
신용 불량의 문제로 인하여 강력범죄,가정파괴 및 자살 등 사회병리 현상이 매우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으며, 한창 경제활동에 종사하여야 할 젊은이들이 파산의 위기에 몰리면서 경제활동에서 소외되고, 연체율 증가는 카드회사 등의 부실화로 이어져 국가경제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는 카드회사의 시장 선점을 위한 과당 경쟁 탓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신용을 사용하는 금융 소비자들이 신용 관리의 중요성을 미처 깨닫지 못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 몸에 이상이 있을 때, 빨리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여 손쓰기 힘들 정도로 병을 키우고 악화시켜 후회를 하는 것처럼 신용 또한 자신의 신용이 조금씩 하락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다가 신용불량이 되어서야 후회를 하게 된다.
현재의 우리 젊은 세대는 신용관리에 대하여 어디에서도 누구에게도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였다.
가정에서는 좋은 대학에 입학시키려 학원 교육, 고액 과외에 투자를 아낌없이 하면서, 평생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받을 수 있는 신용관리에 대한 교육은 소홀히 하였다. 학교에서도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16년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신용관리의 중요성과 신용불량에서 오는 위험과 책임에 대하여는 가르치지 못하고 사회에 내보냈다.
이렇게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모르는 우리 젊은이들은 마치 신용카드 사용한도가 자신의 저축인 양 착각하여 무절제와 과소비로 스스로 자신의 신용을 파괴하는 지경에 이르게 된 것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고 한다. 신용 또한 마찬가지로 양호할 때부터 잘 관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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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는 갈수록 투명한 사회, 신용사회로 가고 있고, IT기술의 발달로 금융기관들은 개인의 신용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앞으로는 경직적이고 획일적인 신용불량 규제 위주에서 보다 다양한 개인신용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개인의 신용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신용등급이 모든 경제거래에 뒤따라 다니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개인도 이러한 제도변화의 흐름에 미리 대응하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절제하는 소비태도와 자신의 신용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능력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담배갑에는 흡연이 질병의 원인이며, 건강에 해롭다는 경고문이 씌어있다. 신용카드에도 "신용을 지키지 못하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라고 경고문이라도 써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