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IT+차이나 모멘텀, 그리고..

[오늘의 포인트]IT+차이나 모멘텀, 그리고..

권성희 기자
2003.12.23 11:48

[오늘의 포인트]IT+차이나 모멘텀, 그리고..

증시가 반등하고 있지만 탄력이 약해 상승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 외국인이 전날 미국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순매도로 돌아섰고 개인은 4거래일째 순매도다. 기관의 소폭 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를 강보합권으로 유지시키고 있을 뿐이다.

올해말까지 거래일은 오늘(23일)을 포함해 꼭 5일 남았다. 이 5일간 증시는 관망세 속에 조용한 흐름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매매 주체도 적극적으로 포지션을 정하지 않은채 내년초 흐름을 지켜보자며 눈치보기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최근 정보기술(IT) 모멘텀 약화와 이를 틈탄 철강, 화학업종, 기초소재업종의 강세가 화두가 되고 있다. IT 모멘텀 약화는 미국에서의 나스닥지수 상대적 부진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원인으로 파악되고 있다.

◆철강 화학주 강세는 차이나 모멘텀 때문

그렇다면 철강, 화학업종, 기초소재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왜일까. 일단은 이들 종목이 IT주에 비해 덜 올랐기 때문에 IT주와 수익률 격차를 해소하는 과정 중에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의 연구원은 차이나 모멘텀이라는 해석을 덧붙였다.

12월들어 국내 IT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4% 하락했지만 홍콩 H지수는 21.0% 급등했다. 홍콩 H지수는 전날도 2.55% 오르며 연중 최고치를 또 다시 경신했다. 홍콩 H주식시장의 특징은 공장 굴뚝형 전통주가 대부분이라는 점. 에너지, 석유화학, 철강 종목의 비중이 70%에 달한다.

김 연구원은 12월들어 거래소시장에서 철강과 화학업종이 10.5%와 7.6% 올라 업종별 수익률 2, 3위를 차지한 반면 전기전자는 3.4%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12월에는 차이나 모멘텀이 시장을 지배하면서 홍콩 H주식과 연관성이 높은 철강, 화학주가 오른 반면 IT 모멘텀 약화로 IT주는 하락했다는 해석이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차이나와 IT 모멘텀이 서로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국면별로 두 가지 모멘텀이 차례로 부각되면서 시장의 선순환을 이끌어 내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차이나와 IT 모멘텀으로 상승하는 종목이 업종 대표주에 국한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T 모멘텀 실적으로 살아날 것

김 연구원은 또 IT 부문의 이익신장 모멘텀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4분기 실적이 나오는 내년초에 IT주가 한 단계 레벨업될 수 있으므로 IT주에 대해서는 조정 때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IT주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실적 개선으로 극복 가능하고 현재 IT 경기는 반짝 회복이 아니라며 매수 관점을 유지하라고 권고했다.

실적 개선으로 IT 모멘텀은 내년에도 계속되리라는 낙관론이 많은 편. 차이나 모멘텀에 대해서도 버블이 있다는 지적(모간스탠리의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인 앤디 시에)도 나오고 있지만 최소한 내년까지는 계속되며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동근 한국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는 "내년에 중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둔화돼도 8% 이상은 성장할 것"이라며 "이러한 중국의 고성장세가 국내 증시에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제조업의 경우 대부분이 차이나 모멘텀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국내 증시에 선순환을 일으킨 IT 모멘텀과 차이나 모멘텀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정작 이 펀드매니저가 내년 증시 움직임을 결정지을 변수로 생각하는 것은 내수다. "글로벌 경기가 좋다는 점, 그래서 IT 모멘텀과 차이나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라며 "올해는 수출이 시장을 견인했지만 내년에는 내수가 증시 움직임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12월들어 거래소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IT 모멘텀도 차이나 모멘텀도 아닌 유통주였다. 유통주는 12월들어 13.6% 상승했다. 이는 내년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결국 내수 회복으로 은행주를 비롯한 금융주까지 올라주면서 IT와 차이나 모멘텀의 바통을 이어받아야 내년에도 증시가 견고한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결론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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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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