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일본의 그린 마케팅

[기고]일본의 그린 마케팅

김민주 리드앤리더 대표
2003.12.24 09:26

[기고]일본의 그린 마케팅

 이번 12월에 환경상품 종합전시회인 [Eco-Products 2003 Japan]에 참가하기 위해 일본 도쿄에 있는 아카사카 엑셀 도큐 호텔에 묵었다. 이 호텔에는 3년전에도 가본 적이 있었는데, 종전에는 보지 못했던 친환경 정책을 펴고 있었다. 고급 이미지가 강한 호텔에서 이러한 그린 마케팅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 이색적이다.

 이 호텔에서 체크인을 하기 위해 3층의 호텔 로비에 가면 탁자 위에 환경보호에 참가하라는 브로셔와 그린 코인이 눈에 띈다. 즉 호텔 방 특히 화장실의 칫솔, 면도기, 빗 같은 일회용 품을 사용하지 않으면 카운터에서 체크아웃 할 때 그린코인을 회수통에 넣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회수된 코인 수에 비례하여 나무 심기 프로젝트에 기부금이 전달된다.

 이러한 그린 정책은 2002년 4월 1일부터 실시해오고 있다. 2002년 4월 1일부터 2003년 3월 31일까지 1년간 이 정책을 실시한 결과 투숙객의 적극적인 호응으로 15만9564개의 나무가 기부되었다. 올해에는 더 많은 기부금이 전달될 예정이다.

 투숙객들은 아침에 호텔 방을 나올 때 '방을 치워주세요(Make up room)' 혹은 '방을 치워주지마세요(Do not disturb)'라는 표지판을 문 손잡이에 걸어놓는다. 그런데 이 호텔의 경우에는 그린 카드(Green Card)가 별도로 있어 방문에 걸어놓을 수 있다. 이 표지판에는 '우리 지구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침대 시트를 바꿔주지 마세요'라고 씌어 있다. 이틀 이상 투숙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침대 시트, 나이트 가운, 베개시트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청소원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다. 물론 이 카드는 재생용지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잊지 않고 지적하고 있다.

 3년전 이 호텔에 갔을 때는 화장실에 일회용 비누와 삼푸, 린스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일회용 비누 대신 바디 세제가 손을 누르면 나오도록 벽에 부착되어 있었다. 또 샴푸와 린스도 벽에 용기 형태로 되어있어 손으로 눌러 자신이 원하는 만큼만 사용할 수 있었다. 1회용품 포장에 사용하는 자원을 절약할 수 있으며, 쓰고 남은 양을 버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훨씬 낭비가 적다.

 그리고 도쿄 신주쿠에 있는 '헤이록 스시'라는 어느 조그만 회전초밥집마저도 환경을 강조하고 있었다. 이 집에 가면 포스터가 눈에 띈다. '우리는 신선을 팝니다. 우리는 위생을 팝니다. 우리는 미소를 팝니다'라고 씌여있다. 그리고 초밥집으로는 일본 최초로 ISO 인증을 획득했다고 PR을 하고 있었다. 신선한 스시, 깨끗한 스시를 강조하는 회전초밥집으로서는 어쩌면 당연한 서비스일 지도 모른다.

 아카사카 엑셀 도큐 호텔과 헤이록 스시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 업종에 환경을 강조하는 마케팅 노력이 많이 필요할 때라 본다. 그런데 문제는 소비자다. 환경문제를 중요시하지 않는 소비자는 이런 업소의 노력을 지나치기 때문이다. 결국 소비자 수준이 마케팅 수준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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