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IT주 다시 부활하나

[오늘의 포인트]IT주 다시 부활하나

권성희 기자
2004.01.06 11:53

[오늘의 포인트]IT주 다시 부활하나

미국 증시 강세로 상승 출발했던 증시가 시간이 갈수록 밀려드는 악재에 눌려 하락 반전했다.

검찰이 한화그룹 구조조정본부를 압수수색했다는 소식, 사스가 다시 확산되고 있다는 뉴스, LG카드 처리 문제를 두고 정부와 국민은행이 줄다리기를 계속하고 있다는 보도, IBM의 납품 비리와 관련해 입찰 담합에 관여한 기업들이 공개된 것 등이 증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

외국인이 전날에 이어 2일째 거래소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고 개인이 소폭 순매수에 나섰지만 기관과 프로그램 매도로 종합주가지수는 소폭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외인 순매수 규모가 1300억원을, 개인 순매수 규모가 100억원을 넘어서면서 낙폭은 다시 축소되는 양상.

중요한 것은 이날 증시를 내리 누르는 부담이 단기 악재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비자금 조사와 관련해 검찰의 대기업 압수수색은 한화그룹이 처음이 아니고 사스 역시 지난해 봄처럼 대대적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 IBM 입찰 담합 역시 관련 기업들의 주가에만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LG카드는 드러난 악재

LG카드가 문제이긴 하지만 증시 관계자들은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어떤 식으로 처리되느냐에 따라 시장에 대한 영향은 달라지겠지만 이미 대부분이 드러난 악재이기 때문에 증시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산업은행이 LG카드의 지분을 많이 떠안을 경우 다른 은행들의 손실 부담이 덜어지면서 은행주들이 의외의 랠리를 펼칠 가능성도 있다"(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지적이다. 은행들이 이미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충실히 쌓아 적자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 성장세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 주가에 상승 모멘텀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 김석규 B&F 대표,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

다만 한 투신사 관계자는 LG카드가 청산될 경우에는 내수 회복과 투자 심리 회복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카드 청산시 LG카드채를 보유한 투신권들도 손실을 떠안아야 하기 때문에 채권형 펀드에서 손실이 날 수 있으며 이 경우 투자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고 투신권으로의 자금 유입이 그만큼 더뎌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LG카드 청산시 다른 신용카드사들이 사용한도를 잇달아 축소할 수 있으며 이 경우에 내수 회복은 그만큼 연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LG카드가 청산이라는 최악의 사태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이 관계자는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LG카드 처리 문제가 조금씩 더 나빠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LG카드 문제가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은행주에 대해서조차 크게 타격을 주지는 않을 것"(윤석 CSFB증권 전무)이라는 의견이 대세인 상황에서 LG카드가 시장 향방을 결정짓는 주요한 변수가 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금 더 관심은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행보다.

◆IT주 다시 살아나나

흥미로운 사실은 외국인들이 최근 2일간 거래소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의 순매수를 나타내며 유독 관심을 보이고 있는 종목이 은행주와 전기전자(IT) 업종이라는 점. 외인들은 전날 은행주를 가장 많이 순매수했고 IT주도 상당 규모를 매수했다. 이날(6일)은 IT주를 가장 많이 사고 있고 은행주는 IT주와 통신주 다음으로 많이 순매수하고 있다.

은행주야 지난해 LG카드 문제 등으로 워낙 주가 움직임이 저조했던데다 이미 지난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놓았기 때문에 올해 실적 성장세가 높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목을 받고 있지만 IT주에 대한 관심 재개는 흥미롭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IT주가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지난해 연말 저조했는데 최근 다시 부상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라며 "IT주가 재상승한다면 외국인들의 매수 구도가 달라진다는 의미이고 증시의 오름세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IT주 향방이 현재 증시의 최대 화두라는 지적이다.

임태섭 골드만삭스 전무는 최근 외인들이 다시 IT주를 사들이고 있는데 대해 "미국에서 ISM

(전미 공급관리자 협회) 지수가 상당히 좋게 나오고 있어 설비투자 사이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은데다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있어 한국 수출의 40%를 차지하는 IT주가 다시 부각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무는 "단기적인 모멘텀은 백화점 등 실적이 턴어라운드되고 있는 내수 관련주나 수출 호황에 내수 회복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주에 더 많다고 보지만 결국 실적 성장세는 수출주 특히 IT주가 가장 높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장기적으로는 실적에 포커스가 옮겨갈 것이기 때문에 수출주의 핵심인 IT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는 것.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그동안 IT 관련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했는데 추가적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온다면 그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IT주를 매수할 것"이라며 "다시 IT주로 관심을 돌려야할 때"라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IT주의 주당순이익(EPS) 증가율이 가장 높은데다 PC와 디스플레이의 실적 모멘텀이 좋고 반도체시장 성장 전망도 높아지는 추세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윤석 CSFB증권 전무의 경우에는 "올 1분기에는 IT주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보이지만 글로벌 성장 전망이 고점을 치면서 하반기에는 꺾일 수 있다"며 "1년이라는 기간을 두고 바라볼 때는 IT주보다 금융주를 더 좋게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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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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