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내재가치에 눈을 뜨면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변함없이 유지되고 있다. 개인이 주가가 850선임에도 불구하고 16거래일만에 순매수 전환한 것이 눈에 띈다. 차익거래 중심으로 매도 물량이 나와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가 1100억원을 넘어서 외국인 매수 효과를 상쇄하며 주가는 소폭 약세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의 대대적인 순매수세에 대한 헤지 차원에서인지 선물 시장에서는 4000계약 이상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장세의 화두는 외국인이다. 다만 최근 고객예탁금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데다 이날 개인이 조심스럽게 순매수 입질하고 있는 모습에서 개인들의 증시 참여 여부가 서서히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 개인의 증시 복귀는 논하기 이른 시점이다. 일단은 외국인의 동향이 증시 향방에 결정적이다.
이와 관련해 조용찬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주일내에 외국인들의 신규 매수 규모는 3조~3조5000억원 가량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내놓아 관심을 끌고 있다. 조 연구원은 국제 투자은행들의 보고서에 따르면 연초 자산할당 차원에서 일본에 신규 유입될 자금이 앞으로 1조8500억엔(20조35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2002년 이후 국내 증시에 유입되는 서구 투자자금 규모가 장세에 상관없이 일본 시장에 비해 16~18%선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증시에 추가로 유입될 자금은 3조~3조5000억원이라는 설명. 아울러 국내 증시가 지난해 다른 아시아 증시에 비해 덜 올랐다는 점과 전기전자 업종의 비중이 높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향후 수주일간 이 정도의 외국인 자금 유입은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손동식 미래에셋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외국인이 이끄는 대형주 위주의 강세장이 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유는 전세계 자금시장에서의 기본 흐름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채권에서 주식으로의 자금 이동과 달러화 자산에서 비달러화 자산으로의 자금 이동이기 때문이다.
손 본부장은 "외국인이 갑자기 주식을 팔고 떠날 경우 주가가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있는데 외국인이 당분간 국내 주식을 팔만한 이유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통화 절상 기대감에다 중국을 등에 업은 고성장까지 기대돼 아시아 전체가 초과 수익을 내기 쉬운 시장인데다 한국은 여전히 다른 아시아 국가에 저평가돼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손 본부장은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본격적으로 차익 실현하려면 국제 자금의 흐름이 주식에서 다시 채권으로 흘러가는 역류 현상이 나타나거나 한국 주식의 밸류에이션이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비싸거나 최소한 비슷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고 하지만 아직 조심해야할 때는 아니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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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신사 한 관계자는 "대형 우량주의 주가가 많이 올라 과거 밴드상에서 보면 이제는 싸지 않다는 의견들이 있지만 종목별로 기업 가치를 살펴봤을 때 여전히 싼 주식이 많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나 시장 지배력이 높아 경제가 어려울 때도 이익이 꾸준한 기업 등은 현재 외국인 투자가들 사이에서 리레이팅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많이 올랐다고 못 오를 것이라고 예단하기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이미 대형 우량주의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1000이었을 때보다도 더 높이 올랐다. 외국인이 이렇게 많이 사도 종합주가지수는 기껏 850에 불과하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는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지수는 별 의미없는 숫자일 뿐이다.
한 외국계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투자자들은 정치 이벤트 등 펀더멘털 외적인 이슈에 별 관심이 없으며 철저히 종목 위주의 바텀 업(Bottom-up)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주도의 장세에서는 점점 더 우량 종목으로의 자금 집중화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는 설명.
때문에 그동안 많이 올랐다고, 또는 절대적인 가격 수준에서 비싸다고 특정 종목을 피해서는 좋은 수익률을 올리기가 어려워졌다. 오르는 주식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 결국 어느 때보다도 기업 내재 가치에 대한 분석이 중요해졌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