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영향력 없는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실적은 양호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시장 반응은 시큰둥하다. 실적이 좋을 것이란 기대감이 워낙 높았던데다 실적 호조는 주가에는 이미 선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과 관계없이 외국인과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꾸준히 느는 흐름이다. 폭발적이진 않지만 완만하게 서서히 늘고 있어 시장 기조는 긍정적인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외국인은 여전히 전기전자 업종을 가장 많이 매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외국계 창구간 매매 공방이 벌어지고 있지만 소폭 매수 우위란 점은 주목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올초들어 전기전자와 금융업을 가장 많이 사고 있다. 연초 대규모 매수했던 통신업종에 대한 매수세는 SK텔레콤의 외인 지분 한도가 참에 따라 둔화됐고 대신 화학업종에 대한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과 개인이 합작 매수 중임에도 2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물이 증시를 압박하며 지수는 소폭 약세다. 기관은 투신권 위주로 1700억원 이상 매도 우위. 3일째 약세지만 그간 급등을 감안하면 낙폭은 크지 않고 조정은 건전하게 진행 중인 편.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실적 호조가 선반영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가가 지난주까지의 급등세를 이어가진 못할 것이라며 실적에 따라 등락하며 숨고르기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타남에 따라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은 서서히 다시 한 번의 도약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 센터장은 "삼성전자 실적 발표 후에 주가가 오르지 못하는 것은 실적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이라며 "실적과 기업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주가가 조금씩 더 올라가는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양유식 LG투신운용 주식운용팀장은 "삼성전자의 실적은 양호한 편이지만 주가를 추가 레벨업시킬 정도의 어닝 서프라이즈는 아니었다"며 "이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증시를 움직일만한 변수로 작용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양 팀장은 "일단 증시는 현재 숨고르며 쉬어가는 국면이며 1분기 기업들의 영업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지켜볼 것"이라며 "당분간은 조정이 좀더 이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외국인 매수 강도가 지난주에 비해 다소 둔화되긴 했지만 순매수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대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연초 새로 설정된 펀드의 자금 유입이 어느 정도 완료됐을 것이고 정부의 강도 높은 시장 개입으로 인해 원화 절상 움직임이 쉽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헤지펀드 유입 속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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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연구원의 지적대로 최근 시장에서는 환차익을 노린 헤지펀드가 유입됐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진재욱 UBS증권 서울지점 대표는 "우리 창구로는 헤지펀드의 매수 주문이 두드러지지 않다"며 헤지펀드의 대규모 유입설을 부인했다. 진 대표는 또 "기본적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로의 국제 자금 유입은 글로벌 경기 회복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용철 리먼 브러더스 상무는 "외환시장 개입이 무한정 계속될 수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 원화 가치가 절상된다고 본다면 환차익을 노린 헤지펀드가 유입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지만 "정황상 그렇다는 것이지 진짜 헤지펀드들인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