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정찬용수석과 김부총리, 강금실장관

[광화문]정찬용수석과 김부총리, 강금실장관

이백규 부장급기자
2004.01.19 09:19

[광화문]정찬용수석과 김부총리, 강금실장관

박정희 대통령 이후 가장 롱런한 장관은 오인환 문공부장관이다. YS정부 출범과 함께 입각, 같이 물러났으니 꼬박 5년을 했다. 롱런 장관의 조건은 무엇일까. 참여정부 20여명의 각료중 누가 장수 장관이 될 수 있을까.

첫째, 미니스터는 대통령과 국가에 로열티가 있어야 한다. 최고위 공복으로서 헌법에서 위임한 대통령의 통치권과 통치철학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 장관 시켜주면 누구나 충성할 것이라고 하지만 그 정도의 로열티로는 부족할 것이다. 진심이어야 한다. 마음을 주면 설사 코드가 다르고 관점에 차이가 있어도 대통령은 믿고 맡긴다.

강철규 공정위장이 전자라면 김진표 부총리, 박봉흠 정책실장은 후자에 가깝다할 수 있다.

둘째, 업무역량 즉 일을 잘해야 한다. 장관이나 그 후보들은 실력을 인정받아 그자리까지 올라왔겠지만 막상 장관을 맡기고 나면 역량이 딸리는 경우도 더러 볼 수 있다.

정찬용 대통령 인사수석은 여기에 혁신능력을 첨가했다. 이희범 산자장관은 혁신능력이 높이 평가돼 발탁됐다. 강금실 이창동장관은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새로운 장관상을 선보이며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몇 안되는 성공한 장관이 되었다.

셋째, 조직내, 나아가서는 담당 민간분야에서의 리더십이다. 진대제장관은 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는 6시그마등 삼성식 조직관리 기법을 정통부에 도입, 관료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조직내에서 왕따당하기도 했으나 이젠 착근했다는 평가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의 IT업계에서 삼성전자 CEO때 누렸던 갑(甲)의 즐거움을 지금도 만끽하고 있다.

오인환 장관은 이 세가지에다 덤으로 대통령이 특별히 배려해주었다. 현재로선 4가지 조건을 다 갖춘 장관은 없는듯하지만 본인 하기에 따라 어려운 것도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이중 한개도 충족못시키거나 시원찮게 채울 경우 교체해야 한다. 권위도 없고 실력도 부족하고 영향력도 없는 장관, 장관급이 제법 눈에 띤다. 차관과 1급 이상, 주요 공기업으로 확대해보면 구시대인사나 야당인사, 무사안일파와 해바라기파 등 옥석이 뒤섞여 있다.

정부 출범후 제대로 된 인사 한번 없었고 마침 3년 주기에 따라 올해 100개 내외의 요직 임기가 찬다. 옥석을 가릴 기회이고 신상필벌의 철의 원칙을 세울 적기다.

올 봄은 지도자 시장이 새로워질 찬스다.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시장의 리더들은 자리잡았다. 김정태 김승유 하영구행장, 윤종용 이윤우 구자홍 김쌍수 표문수 안철수 CEO, 황영기 박현주사장등등. 기라성같은 마켓리더에 비해 정치지도자, 정책리더는 초라하기 그지 없다.

총선으로 정치리더는 옥석이 가려지겠지만 정책리더는 인재시장에서 발굴해야 한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Good To Great는 미국기업 1만여개를 조사한 결과, 위대한 기업은 단계5의 리더십, 즉 기업이 어려우면 창문너머 환경을 탓하고 잘되면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도취되는 보통의 리더와 정반대의 태도를 보이는 위대한 리더를 갖추고 있었다고 전한다.

롱런 장관의 요건에 단계5의 리더십을 갖춘 인재를 찾아내는 일은 시장도, 총선도 안해준다. 정찬용 수석의 몫이다.

Good에 그칠 것이냐 Great를 도전할 것이냐. 정찬용수석과 인사수석실 직원들의 분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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