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IT주 이을 시세분출주는?

[오늘의 포인트]IT주 이을 시세분출주는?

권성희 기자
2004.01.27 12:05

[오늘의 포인트]IT주 이을 시세분출주는?

4일 연속 상승세 끝에 잠시 휴식이다. 조정을 주도하는 것은 기관의 매도세. 투신권을 중심으로 환매 압력이 높아지면서 기관은 1700억원 매도 우위. 외국인의 16일 연속 순매수와 개인의 2일째 매수 가담에도 불구하고 프로그램 중심의 기관 매도에 지수는 소폭 약세.

개인의 매수 가담으로 대형주와 중형주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소형주가 강보합세를 유지하는게 눈에 띈다. 외국인은 여전히 전기전자(IT) 중심으로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으며 외국인의 지속적인 러브콜로 IT주는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관심을 끄는 것은 외국인 주도의 장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IT주의 독보적 상승세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은 "화학과 철강, 은행 등 IT주를 제외한 경기민감주의 1월 상승률이 0.75%에 불과한데 반해 IT업종은 18.5%에 달하고 있다"며 "IT주의 1월 상승률은 지난해 4월 이후 전개된 상승장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기록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1999년의 경우 강세장 후반부로 가면서 경기민감주 중에서도 IT주만이 강세를 보이는 극심한 차별화를 보였다"며 "강세장 장기화를 위해서는 IT 집중 강세 현상이 다소 이완, 조정될 필요가 있는 시점에 다가가고 있다"고 말했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도 "최근 20거래일간 삼성전자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대비 14.4%포인트 초과 상승했는데 이는 2003년 3월에 기록했던 최고치 15.1%포인트에 근접하는 것"이라며 "과거 추이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계속 종합주가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올들어 삼성전자를 중심으로한 일부 종목이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주변주로의 매가 확산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종목 슬림화의 심화는 조정에 취약하다는 지적들인데 문제는 최근 증시를 끌어 올리고 있는 국제 유동성의 관점에서 볼 때 종목간 차별화는 당분간 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김영준 삼성투신운용 팀장은 "미국의 실적 시즌에 따라 실적 모멘텀이 큰 IT주가 따라 오르는 측면도 있지만 풍부한 유동성을 배경으로 증시가 상승하는 측면도 있다"며 "글로벌펀드들이 살 수 있는 종목은 결국 대형주 밖에 없으므로 차별화는 당분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의 IT 대형주 집중 현상으로 인해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면 외국인 매기가 다른 대형주, 결국은 다른 업종의 대표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슬림화 심화에 따른 증시의 긴장은 다소 이완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승용 랜드마크투신 주식운용팀장도 "IT주가 수익률 갭을 더 확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며 "다시 업종 대표주 중심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으며 국제 유동성의 '바이 코리아'란 측면에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다르게 볼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순환매가 IT 대표주에서 다시 굴뚝 대표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예측들인데, 정상권 마이애셋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이에 다소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이미 포스코와 현대차 등 구경제 종목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삼성전자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성장성을 감안할 때 아무리 업종 대표주라 하더라도 구경제 종목들의 PER이 삼성전자보다 높이 올라가기는 어려우며 이런 점을 감안할 때 국제 유동성의 순환매가 적극적으로 구경제 종목에 대해 구애 작전을 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설명.

이 때문에 정 펀드매니저는 "올들어 IT 부품주가 횡보 내지 하락했는데 IT 대형주에 뒤이어 시세를 분출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성장성 측면에서 보면 유일전자 등 IT주 부품주가 삼성전자보다 높은 PER을 받을 수도 있다"는 입장.

다만 금융주의 경우 외국인들이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다 한번도 시세를 분출하지 못했다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코스닥 종목이 많아 외인 소외 종목인 IT 부품주보다 상승 잠재력이 더 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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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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