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바이러스 대란, 이유는
'바이러스 대란'이다. 인간계에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고, 사이버세계는 이메일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이다.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인간끼리 전염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사스 이상의 재앙을 몰고 올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이버세계에도 이메일 바이러스가 지난해 소빅 바이러스를 능가하는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신종 웜 바이러스인 마이둠(Mydoom)이 전세계에서 발송되는 이메일의 15%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제록스 시스코 리먼브러더스 등 주요기업의 이메일 시스템을 파괴했다.
바이러스(virus)의 어원은 독(毒)을 뜻하는 라틴어 'vile'이다. 바이러스란 단어는 1890년대 러시아와 독일 과학자들이 발견한 이후 생물학적으로만 사용되다 컴퓨터가 출현하자 어의가 확대됐다. 이제는 바이러스 하면 컴퓨터 바이러스가 먼저 연상될 정도다. 컴퓨터가 도입된 초기에는 바이러스란 이름 때문에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디스켓을 깨끗한 물로 씻거나 컴퓨터에 가까이 가지 않는 등 웃지 못할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지구촌이 각종 바이러스에 중층적으로 노출되고 있는 이유는 과잉과 조밀함에 있다. 과잉으로 각종 독이 유발되고, 이는 다시 자기복제과정을 거쳐 조밀함을 타고 전염의 단계로 진화한다.
현재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는 3대 생물학적 바이러스는 조류독감, 사스, 푸지엔A 독감 바이러스. 모두 아시아에서 발원했다. 아시아는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인구를 자랑하는 중국은 각종 바이러스의 진원지다.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발생하면, 홍콩을 거쳐 전세계로 퍼지는 것이 바이러스 전파의 전형적 루트다.
인구과다인 아시아는 많은 인구를 먹여 살리기 위해 집약 농업을 하듯 가축도 집약적으로 키운다. 따라서 조류독감은 조밀한 가축밀도가 그 원인이다. 전세계 컴퓨터가 인터넷으로 촘촘하게 연결된 것 또한 바이러스 창궐에는 최적의 환경이다.
여러 가지 바이러스 중 가장 큰 문제는 조류독감이다. 컴퓨터 바이러스야 컴퓨터만 끄면 문제가 없다. 컴퓨터를 끄지 않아도 이메일을 체크하지 않으면 된다. 생활이 좀 불편할 뿐 생존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조류독감 자체는 닭을 모두 도살하면 그만이다. 사스는 병원균을 옮기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에 사람을 죽일 수 없지만 조류독감은 닭을 모두 없애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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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문제는 조류독감의 2차 감염 가능성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7일 사람을 통한 감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지만 조류독감이 인체에 침투한 후 인간의 독감 바이러스와 결합해 변이할 경우 사람을 통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고, 피해규모는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류독감 예방을 위해 닭을 도살하는 등 여러 가지 대책이 나오고 있지만 '넘침', 즉 과잉을 해소하는 것 이외에 근본적 앤티(anti)-바이러스는 없을 듯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