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 "예상된 조정" 사흘 만에 하락

[뉴욕마감] "예상된 조정" 사흘 만에 하락

정희경 특파원
2004.02.13 06:31

[뉴욕마감] "예상된 조정" 사흘 만에 하락

[상보] 뉴욕 증시가 12일(현지시간) 경제지표 부진 속에 하락했다. 소매 판매가 의외로 감소하고 주간 실업수당신청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전날 급등에 따른 예상된 조정으로 해석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전날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100포인트 이상 급등해 2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그린스펀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 전날과 같은 경제 낙관론을 제시했고 시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고용 회복 전망을 재확인하면서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감세 영구화에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 시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감세 연장에 동의한다"며 "세수 부족을 메울 방법을 찾기 전에 세출을 줄이는 방안을 모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세금 인상에 앞서 세출 억제를 강조하면서, 지출을 줄이는 곳에 감세를 하고 반대로 지출이 늘어나면 세금을 올리는 원칙을 다시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우 지수는 43.63포인트(0.41%) 떨어진 1만694.07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6.06포인트(0.77%) 하락한 2073.60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65포인트(0.49%) 내린 1152.11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은 사흘 만이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5700만주, 나스닥 19억31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하락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이 각각 55%, 59%로 상승 종목 보다 많았다.

업종별로는 항공 설비 정유 등이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하락했다. 반도체 텔레콤 제약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 하락한 518을 기록했다.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인텔과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각각 0.7%, 1.9% 떨어졌다.

컴캐스트의 월트 디즈니 공개 매수 제안으로 확인된 인수합병(M&A) 붐은 이날 도 주요 테마가 됐다. 영국 보다폰은 미국 3위의 휴대폰 사업자인 AT&T 와이어리스 인수 협상을 금명간 공식 표명할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소폭 상승했다. AT&T 와이어리스도 1.5% 올랐다.

디즈니는 컴캐스트 인수 제안 거부 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0.5% 올랐다. 컴캐스트는 3.7% 추가 하락했다.

최대 PC 업체인 델은 실적 발표를 앞두고 0.3% 떨어졌다. 델의 4분기 순익이 주당 29센트로 예상치 28센트를 웃돌았다. 매출은 115억 달러로 예상치에 부합했다. 보험업체인 에트나는 특별 비용을 제외한 순익이 주당 1.32달러로 상회했다고 밝혀 4.5% 상승했다.

생명공학 업체인 임클론 시스템즈는 항암제 어비턱스가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으나 이 발표 직전 21% 급락한 상태에서 거래가 중단됐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소식으로 뉴스에 판다는 심리가 급락을 유도했다고 전했다.

유니레버는 분기 순익이 배 이상 늘어나고, 공동 회장이 조기 은퇴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2.9% 상승했다. 이밖에 소너스 네트웍스는 부적절한 회계처리와 관련한 직원을 해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9% 급락했다.

한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상무부는 1월 소매 판매가 전달에 비해 0.3% 감소한 3229억 달러를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소매판매 감소는 4개월 만이다. 상무부는 그러나 자동차를 제외하면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 신청이 6000명 늘어난 36만3000명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34만 5000명을 크게 웃도는 것이며 지난해 12월 6일 주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 재고는 지난해 12월 전달보다 0.3% 증가한 1조1910달러를 기록, 4개월 연속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밖에 1월 재정수지 적자는 당초 추산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화는 반등하고 채권은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금값은 추가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2센트 내린 33.98달러를 기록했다. 금 4월물은 온스당 3.50달러 상승한 414.20달러에 거래됐다.

유럽 증시는 보합권에서 혼조세였다. 영국 FTSE 100지수는 18.30포인트(0.42%) 4377.70을, 독일 DAX 지수는 0.51포인트(0.01%) 내린 4121.65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 40지수는 3.71포인트(0.10%) 오른 3681.56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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