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소비 신뢰 흔들" 나스닥 4주째↓

[뉴욕마감]"소비 신뢰 흔들" 나스닥 4주째↓

정희경 특파원
2004.02.14 06:24

[뉴욕마감]"소비 신뢰 흔들" 나스닥 4주째↓

[상보] 뉴욕 증시가 13일(현지시간) 경제 지표 부진 여파로 이틀째 하락했다. 미시건대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하고, 무역수지 적자도 늘어난 게 부담이 됐다.

출발은 델의 실적 호전에 힘입어 상승세였다. 그러나 고용 불안 등으로 소비자신뢰 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락 반전했고, 이후 낙폭을 늘려 나갔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66.22포인트(0.62%) 하락한 1만627.85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05포인트(0.97%) 떨어진 2053.56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30포인트(0.55%) 내린 1145.81로 장을 마쳤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주간으로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 낙관론, 조기 금리 인상 배제 등에 힘입어 0.3%씩 올랐다. 반면 나스닥 지수는 0.5% 내려 4주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1000만주, 나스닥 17억9300만 주 등으로 전날 보다 부진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67%, 72%였다. 전문가들은 16일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고 전했다. 뉴욕증시는 16일 휴장한다.

미시건대의 2월 소비자 신뢰지수는 93.1로 3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던 전달의 103.8에서 크게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103을 예상했다. 이 지수는 저소득층에서 특히 낮게 나타나 고용불안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됐다. 앞으로 경제 전망을 반영하는 기대지수는 100.1에서 88.4로 급락했다.

미 상무부는 12월 무역수지 적자가 석유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425억 달러로 전달 384억 달러 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400억 달러로 예상했었다. 연간 무역수지 적자는 4894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경신했다.

이와 별도로 노동부는 1월 수입물가가 전달에 비해 1.3% 상승, 지난해 2월 1.7%를 기록한 이후 11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석유류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전월 0.2%에 이어,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설비를 제외하고는 일제히 하락했다. 반도체 컴퓨터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 떨어진 510을 기록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BOA가 이번 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가운데 1.8% 하락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3%,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6% 떨어졌다.

BOA는 노트북 수요 부진을 이유로 인텔이 80억9000만 달러의 매출에 주당 26센트의 순익을 낼 것으로 수정 전망했다. 앞서 전망치는 매출82억7000만 달러, 주당 순익은 28센트였다.

델 컴퓨터는 전날 분기 순익이 26% 급증했다는 발표에 힘입어 2.9% 상승했다. 델은 특히 기업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매출과 순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경쟁업체인 휴렛팩커드도 1% 올랐다.

생명공학업체인 임클론은 전날 항암제 어비턱스가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에 뒤늦게 반영돼 29% 급등했다. 임클론 주식은 전날 이 발표 직전 거래가 중단됐다.

컴캐스트의 공개 인수 제안으로 연일 상승했던 월트 디즈니는 3.5% 떨어졌다. 휴대폰 사업자인 AT&T 와이어리스는 싱귤러가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1.3% 상승했다. 싱귤러는 최근 인수자로 거론돼 온 보다폰 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픽칩 업체인 엔비디아는 4분기 순익이 2420만 달러, 주당 14센트로 예상보다 늘어났다고 발표했으나 0.3% 떨어졌다. 매출이 예상보다 부진한 여파다.

S&P 500 기업 가운데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의 순익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제 회복,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라 기업 순익 흐름이 계속 호전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채권과 달러화는 상승했다. 유가는 오르고 금값은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58센트(1.7%) 오른 34.5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최고치이다. 유가는 한 주 전 배럴당 32.48달러였다.

금 4월물은 온스당 418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보다 3.40달러 내린 410.8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러나 이는 지난 주 말보다 6.60달러 상승한 것이다.

앞서 유럽 증시는 영국을 제외하고는 부진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 40지수는 32.22포인트(0.88%) 하락한 3649.34를, 독일 DAX지수는 64.50포인트(1.57%) 떨어진 4057.05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영국의 FTSE 100지수는 보다폰 강세에 힘입어 34.30포인트(0.78%) 오른 4412.0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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