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시소게임" 사흘째 하락
[상보]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사흘째 하락했다. 소비자물가가 예상보다 크게 오른데다 휴렛팩커드 등의 실적 전망이 기대에 이르지 못했다는 실망이 악재로 작용했다. 옵션 만기도 하락을 재촉했다.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연설을 통해 고용 회복을 예상하면서 한때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이는 데 그쳤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45.70포인트(0.43%) 떨어진 1만619.03으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3포인트(0.39%) 하락한 2037.93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95포인트(0.26%) 내린 1144.11로 장을 마쳤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한 주간 0.8% 떨어졌다. 다와 S&P 500 지수는 각각 0.1%, 0.2% 내렸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4억6600만주, 나스닥 19억600만 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1%, 62%였다.
달러화는 일본이 테러 경보를 최고 등급으로 높이면서 급등했다. 이 여파로 금값은 급락했다. 금 4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2.30달러 떨어진 394.50달러를 기록했다. 채권은 하락했고, 유가도 내렸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3월 인도분은 배럴당 40센트 떨어진 35.60달러에 거래됐다.
노동부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가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의 0.2% 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지수는 0.2% 올랐다. 전달에는 0.1% 상승했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지수가 0.3%, 핵심 지수는 0.1% 각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윌리엄 풀 세인트 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앞으로 1년간 인플레이션이 내릴 가능성 보다는 높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면 번 버난키 FRB 이사는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경고의 신호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표가 낮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과 궤를 같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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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에서 촉발됐으나 손실의 대부분은 옵션 만기와 연계된 것이라고 전했다.
업종별로는 소비재 인터넷 설비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 반도체 네트워킹 등은 부진했다.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2%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9% 하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3% 오른 반면 최대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7%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5% 떨어졌다.
휴렛 팩커드는 전날 예상에 부합하는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가 올해 기업 투자가 2% 정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 다른 기업에 비해 낙관적이지 못한 예상을 내 놓은 여파로 3% 하락했다.
다우 종목인 코카콜라는 전날 최고경영자인 더글라스 드래프트가 올 연말 사임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1% 떨어졌다. 베어스턴스는 코카콜라의 투자 의견을 하향 조정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피플소프트에 대한 적대적 인수 추진과 관련해 법무부가 새로운 법률이론을 적용하려 한다는 소식에 0.6% 떨어졌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0.60포인트(0.01%) 내린 4515.00을, 프랑스 CAC 40지수는 26.04포인트(0.69%) 떨어진 3733.28을 기록했다. 독일 DAX지수는 68.18포인트(1.65%) 하락한 4073.35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