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나스닥 2000선 위협

[뉴욕마감]나스닥 2000선 위협

정희경 특파원
2004.02.24 06:17

[뉴욕마감]나스닥 2000선 위협

[상보] 나스닥 지수가 올들어 상승분을 거의 반납했다. 뉴욕 증시는 23일(현지시간) 인텔 악재로 나흘째 하락했다. 소매 업체들의 실적 호전,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경제 낙관 등으로 블루칩의 낙폭은 제한됐다.

기술주들은 그러나 한때 2000선이 붕괴되는 등 부진을 보였다. 나스닥 지수는 30.41포인트 (1.49%) 하락한 2007.52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말 종가 2003을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 지수는 9.41포인트(0.09%) 떨어진 1만609.62를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3.12포인트(0.27%) 내린 1140.99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3억8200만주, 나스닥 19억37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 비중은 각각 68%, 81% 등으로 나스닥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경제와 기업실적의 호재들이 시장에 대부분 반영돼 새로운 상승 촉매가 출현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도주 교체 과정에서 시장이 횡보하거나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스펀 의장은 이날 신용조합협회 총회 연설을 통해 가계 부채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정상태는 좋은 상태라고 말했다. 비기업의 파산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나 가계 부채는 주택 보유 및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라 늘어나 가계들이 큰 부담없이 빚을 감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계 신용 상황이 괜찮다는 것은 미 경제 성장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업종별로는 은행 소비재 설비 정유 등을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항공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2.7% 떨어진 495로, 500선을 하회했다. 인텔은 국세청(IRS)이 2001, 2002년 세금 환급분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공시한 여파로 2.7% 하락했다. 인텔은 이번 조사가 부정적인 타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도 국세청의 입장이 관철되면 6억 달러의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쟁업체인 AMD는 UBS워버그가 가격 압력과 경쟁 위험 등으로 12개월 목표가와 올해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여파로 4.5%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3.3% 하락했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한미은행 인수를 공식 발표한 이후 0.8% 올랐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시아 진출에 경험이 많은 씨티가 신흥시장 확장 전략을 분명히 한 것이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USB 파이퍼 제프레이의 앤드루 콜린스는 "씨티는 신흥시장에서 검증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는 유일한 곳"이라고 평가했다. 리먼 브러더스의 브록 밴더빌레트는 "성공적으로 정착하면 신흥시장이 북미나 유럽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고 말했다.

보잉과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국방부가 380억 달러 규모의 코만치 헬리콥터 프로젝트를 취소할 것이라는 보도와 관련해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는 2.9%, 보잉은 1.6% 각각 떨어졌다.

주택개량용품 업체인 로우스는 분기 순익이 28% 증가하며 예상치를 웃돌고, 올해 전망도 상향 조정했으나 2.8% 내렸다. 4분기 주당 순익은 51센트로 전년 동기의 40센트를 웃돌았고,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2센트 많았다. 그러나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일부 증권사들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한 게 악재가 됐다. 다음날 실적을 공시하는 홈디포는 0.6% 떨어졌다.

퀄컴은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분기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데 힘입어 4% 상승,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퀄컴은 주당 순익이 48~50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38센트는 물론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40센트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밖에 네트워킹 업체인 주니퍼 네트웍스는 지난 주 말 일본의 도시바가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는 소식이 악재가 돼 3% 떨어졌다.

한편 채권은 반등하고 달러화는 하락했다. 금값은 소폭 올랐으나 온스당 400달러 선은 밑돌았다. 금 4월물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온스당 1.30달러 상승한 399.30달러를 기록했다. 유가도 소폭 올라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4월 인도분은 배럴당 9센트 오른 34.35달러에 거래됐다.

앞서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영국의 FTSE 100 지수는 9.30포인트(0.21%) 오른 4524.30으로 마감했다. 반면 프랑스 CAC 40지수는 2.13포인트(0.06%) 내린 3731.15, 독일 DAX지수는 4.64포인트(0.11%) 떨어진 4068.71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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