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주식 투자가 두려워"

[오늘의 포인트]"주식 투자가 두려워"

권성희 기자
2004.05.14 12:40

[오늘의 포인트]"주식 투자가 두려워"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소추 기각 결정이 내려진 14일, 강보합세를 유지하던 증시가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하락 반전하며 낙폭을 늘리고 있다.

오후 12시40분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12.93포인트 떨어진 777.20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현물시장에서 소폭 순매도에서 소폭 순매수 전환하며 3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나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오후 12시40분 현재 프로그램 매도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해 3683억원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베이시스가 심각한 백워데이션 상태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유입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고영훈 교보증권 연구원은 "베이시스가 한 때 마이너스 0.8까지 떨어졌는데 이는 최근 몇 년사이 목격하지 못했던 극히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물이 많은 것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 비해 극히 낮아 매도차익 거래가 일어나기 때문"이라며 "일부는 기관 투자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로 대체하는 매도차익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기관의 경우 현물에서는 2408억원 순매도 중이나 선물은 4917계약 순매수하고 있어 선물 가격이 현저히 낮아 차익을 노리고 일부 현물을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고 연구원은 이보다는 외국인들의 최근 잇따른 선물 매도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4일연속으로 선물을 팔고 있는데 이는 앞으로 증시가 하락할 것을 예상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임송학 교보증권 이사(리서치 센터장)는 "외국인이 캐리 트레이드를 청산하면서 비달러 자산을 줄이고 있는데 한국에서는 현물을 팔자 증시 타격이 너무 심해 선물을 먼저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리 트레이드란 저금리와 약달러를 이용, 달러화 자산을 처분하거나 빌려서 아시아 등 강세 통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매수차익잔고가 전날 기준으로 5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차익거래가 2000억원 이상 순매도를 보이고 비차익에서도 1400억원이 매물이 나온다는 것은 프로그램 매매 자체를 줄이겠다, 더 나아가 주식 투자를 줄이겠다는 의도로 해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위원은 "매수차익잔고는 어느 정도 범위내에서 유지되는데 4000억~1조2000억원 가량"이라며 "프로그램 매물이 이 정도까지 나오면 매수차익잔고 하단이 4000억원 밑으로 떨어질 수 있고 상단 역시 자연스레 7000억~8000억원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결국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쏟아져나오고 있는 것 등은 최근 증시 급변동성과 유가 상승, 중국 긴축 등 해외 변수 등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높아져 주식의 리스크가 높아지고 있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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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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