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지켜보는 인내가 필요

[오늘의 포인트]지켜보는 인내가 필요

권성희 기자
2004.05.19 11:51

[오늘의 포인트]지켜보는 인내가 필요

외국인 순매수가 시장을 강하게 상승 견인하고 있다. 18일 오전 11시11분 현재 외국인은 거래소시장에서 1000억원 이상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이 본격적인 매도 우위로 돌아선 4월27일 이후 외국인 순매수가 1000억원을 넘은 적은 오늘을 포함해 단 3번 뿐이었다. 외국인은 5월12일에 2354억원을 순매수했고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3.3% 상승했다. 13일에도 1146억원 순매수했으나 당시에는 옵션만기일로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지면서 종합주가지수는 3.3% 하락, 전날 상승폭을 고스란히 반납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에 이어 2일째 반등이다. 오늘 30포인트 이상 급등하며 상승률이 4%를 넘는다. 전날 13포인트 1.8% 상승과 합해 2일간 40포인트 이상, 6% 이상 반등 중이다. 4월 마지막주 증시의 상승 트렌드가 꺾이기 시작한 이후로는 가장 강한 반등이다.

그러나 780까지는 언제든 쉽게 나타날 수 있는 기술적 반등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강한 상승세가 반갑기는 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지적들이다. 강현철 LG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지수를 800 이상으로 끌어올릴 재료는 없기 때문에 800을 넘어 안착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당분간 710을 바닥으로 하고 780을 고점으로 하는 횡보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가 이번주 월요일 블랙먼데이로 급락했을 때 저점인 710~720 구간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는 점에 의미를 둘 수 있는 정도의 반등이란 지적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언제든 나올 수 있는 반등"이라고 공감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오늘 장 마감 때까지 20포인트 이상의 상승폭을 유지하면 전날에 이어 2일 연속 몸통이 긴 양봉이 그려진다"며 "이는 하락 관성이 완화되고 하방경직성이 강화됐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증시가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오름세를 펼치기 위해선 유가 상승세가 꺾이고 최근 한국과 긴밀한 동조화를 보이고 있는 대만 등 아시아 증시(대만과는 등락률조차도 비슷해지고 있다)가 안정돼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특히 "전날 미국에서 유가가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오름세가 꺾였다고 보긴 어렵다"며 "이번주말 미국의 원유재고 동향과 토요일에 열리는 세계 에너지 포럼 내용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이번 반등을 믿기는 아직 불안하다는 것. 즉, 주식 비중을 줄일 수 있는 반등은 될 수 있으나 신규로 주식을 투자할만한 견조한 오름세는 아닐 수 있다는 의견들이다. 강 연구위원은 외국인의 순매수에 대해서도 큰 의미 부여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강 연구위원은 "절대 매수금액이 올들어 일평균 수준을 넘어서야 적극적인 매수세로 볼 수 있는데 현재 순매수는 매수가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절대 매도금액이 크게 줄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41분 현재 외국인 절대 매수 금액은 300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외국인 절대 매수 금액이 7000억원은 넘어서야 외국인이 뭔가 사려고 움직이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희망의 불씨를 살려며

아직은 반등의 지속성(4월말 하락 추세 속에서 반등이 3일을 이어간 적은 아직 한 번도 없었다.)과 강도를 지켜보자는 관망이 유리한 시점이지만 "희망의 불씨는 남아 있다"는 주장도 나와 관심을 끈다.

홍순표 한양증권 연구원은 1998년 이후 거래소시장의 대세 상승기였던 1998년 6월부터 2000년 1월까지와 2001년 9월부터 2002년 4월까지의 지수 흐름을 분석해본 결과 20개월 이동평균선이 지지되면 대세 상승 흐름이 유지됐다고 밝혔다.

예를들어 첫번째 대세 상승 과정 중이었던 1999년 1월 종합주가지수는 651.95포인트를 기록한 뒤 2개월만에 24.88%가 급락했다. 그러나 20개월 이동평균선 지지에 성공하면서 대세 상승 분위기가 더욱 강화됐다. 1999년 8월에도 종합주가지수는 995.08포인트를 기록한 뒤 3개월간 21.78% 급락했지만 이후 36.88% 급반등해 대세 상승을 완성했다.

반면 2번째 대세상승기 과정 중이었던 2000년 1월에 종합주가지수는 1066.18포인트를 기록한 후 5개월 연속 하락하며 41.37% 떨어졌다. 특히 하락세 속에서 20개월 이동평균선 지지에도 실패하면서 대세 상승은 대세 하락으로 돌아섰다.

홍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20개월 이동평균선(720)은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 만큼 큰 관점에서 대세 상승 영역권을 이탈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아울러 혹시 대세 상승 추세가 훼손된다 해도 급반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00년 5월에 지수는 625.14포인트까지 떨어진 뒤 7월까지 두달간 38.13% 급반등했던 사례가 있었다는 것이다.

현재로선 V자형 급반등의 모습을 보인 태세지만 단기 바닥(710~720)만 확인했을 뿐 추세는 확신하기 어려우므로 아직까지 섣부른 매수는 자제하는 것이 유리한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나 요즘 증시는 극단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오르든 떨어지든 '화끈하게'다. 이런 '화끈한' 장에서는 조금만 타이밍을 놓쳐도, 조금만 늦게 움직여도 손해보기 십상이다. 그러니 순발력에 자신이 없다면 시장의 흐름을 확인한 뒤 흐름에 몸을 맡기겠다는 마음으로 지켜보는 인내가 가장 좋은 전략으로 판단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성희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권성희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