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의 힘"나스닥 주간 2.7%↑

[뉴욕마감]"반도체의 힘"나스닥 주간 2.7%↑

정희경 특파원
2004.09.11 05:40

[뉴욕마감]"반도체의 힘"나스닥 주간 2.7%↑

[상보] 9.11 3주년을 하루 앞둔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초반의 부진을 극복하고 일제히 상승했다. 블루칩은 최대 알루미늄 업체인 알코아의 실적 부진 경고 여파로 낮까지 하락권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다, 경제지표 호전, 기술주의 랠리 등에 힘입어 오후 2시를 넘기면서 S&P 500 지수 및 다우 지수가 순차적으로 상승권에 복귀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시간이 흐르면서 오름폭을 확대했다. 반도체의 급등세가 큰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은 9.11 3주년을 하루 앞두고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오전 11시부터 1분간 거래를 중단했다. 뉴욕상품거래소 역시 호가 방식 거래를 오전 11시5분으로 늦춰 개장했다.

다우 지수는 23.97포인트(0.23%) 오른 1만313.07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24.66포인트(1.32%) 상승한 1894.31을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5.54포인트(0.50%) 오른 1123.92로 장을 마쳤다. 3대 지수는 주간으로 모두 상승했다. 다우 및 S&P 500 지수는 한 주간 0.5%, 0.9% 각각 오르며 5주째 상승했다. 나스닥 지수는 2.7% 올랐다.

전문가들은 주요 지수들이 여전히 박스권의 상단에 머물러 있으며, 이를 돌파하고 랠리를 지속할 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했다. 또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의 향배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6300만주, 나스닥 16억3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비중은 각각 66%, 82% 등이었다.

유가는 허리케인 '아이반'이 정유시설이 밀집된 멕시코만이 아니라 플로리다 지역으로 북상하고 있다는 예보에 따라 4% 이상 하락하며 배럴 당 42달러 대로 내려왔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80달러(4%) 떨어진 42.81달러를 기록했다. WTI는 한 주간 2.7% 내렸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87달러(4.4%) 하락한 40.35달러에 거래됐다.

경제지표는 긍정적이었다. 노동부는 8월 생산자물가(PPI)가 0.1%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달에는 0.1%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핵심 PPI 역시 0.1% 내렸고, 이는 6개월 만의 첫 하락이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최근 언급한 대로 고유가에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상무부는 이와 별도로 7월 무역수지 적자가 501억5000만 달러로 8.9%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수출이 증가한 반면 수입이 줄어든 결과다. 그러나 6월의 550억2000만 달러에 위해 기록적인 수준이다.

업종별로는 정유와 제약, 잇단 허리케인의 타격을 받고 있는 보험 등을 제외하고는 상승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소프트웨어 등의 오름폭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3.4% 급등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9%, 경쟁업체인 AMD는 5% 각각 올랐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6.6% 급등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는 최고경영자가 수요 증가를 낙관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5.6% 상승했다.

알코아는 이번 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한 여파로 7% 급락했다. 알코아는 분기 순익을 주당 30~35센트로 제시했고,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52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모간스탠리가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조정하는 등 증권사들의 투자 의견 하향이 잇따랐다.

월트 디즈니는 최고경영자인 마이클 아이스너가 계약 임기인 2006년 9월에 사임할 것이라고 발표한 게 호재가 돼 1.3% 상승했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피플소프트 적대적 인수가 가능하다는 법원의 결정에 따라 5.3% 상승했다. 피플소프트 역시 10% 급등했다.

컴퓨터 서비스 업체인 EDS는 비용절감을 위해 앞으로 2년간 최대 2만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게 호재가 돼 3% 상승했다. 최대 자동차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최고경영자인 릭 와고너가 미국 매출이 개선되지 않으면 과감한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 가운데 0.3% 떨어졌다.

한편 유럽 증시도 상승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15%(7포인트) 오른 4545를, 독일의 DAX지수도 0.9%(34.81포인트) 상승한 3886.03을 기록했다. 프랑스의 CAC40지수는 0.7%(25.59포인트) 오른 3677.6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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