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반도체와 동반 하락.."어닝 걱정"

[뉴욕마감]반도체와 동반 하락.."어닝 걱정"

정희경 특파원
2004.09.16 05:27

[뉴욕마감]반도체와 동반 하락.."어닝 걱정"

[상보] 반도체 상승세가 멈춘 1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하락했다. 코카콜라의 실적 부진 경고로 3분기 실적 전망이 불투명해 진 게 주된 이유가 됐다. 최근 급등했던 반도체 주는 3% 이상 하락했다. 국제 유가는 급등하다 막판 하락 반전했으나 증시 추이를 돌리지 못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86.80포인트(0.84%) 하락한 1만231.36으로 1만 300선을 밑돌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8.88포인트(0.99%) 떨어진 1896.52를 기록, 5일 만에 하락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7.96포인트(0.71%) 내린 1120.3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5500만주, 나스닥 15억6300만주 등으로 전날과 비슷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2%, 71%였다.

전문가들은 기업 실적 우려가 증시를 끌어 내렸다고 지적했다. 톰슨 파이낸셜은 S&P 500 기업의 순익이 전년 동기 보다 26.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 보다 4%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3분기 순익 증가율은 14.5%로 추산됐다.

유가는 한때 배럴당 45달러 선을 넘어섰으나 43달러 대로 하락했다. 허리케인 이반 여파로 단기 급등했다는 인식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합의 등이 일조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81센트 하락한 43.58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4센트(0.3%) 오른 41.87달러에 거래됐다.

OPEC은 이날 빈에서 각료회의를 갖고 오는 11월부터 공식 쿼터를 100만 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또 기준 유가의 목표 가격대를 상향 조정하는 문제는 12월 10일 카이로 회담에서 논의하기도 했다. OPEC은 기준 유가를 배럴당 22~28달러로 유지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으나 일부 회원국들은 상한 선을 35~40달러 정도로 높일 것을 요구해 왔다.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상무부는 7월 기업 재고가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달 증가 폭(1.1%) 보다 낮은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0.8%)는 웃돈 것이다. 기업 판매 증가율은 0.6%로 전달의 0.2% 보다 높아졌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8월 산업생산이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예상(0.5%) 보다 더딘 증가세이며, 전달의 0.6% 보다 낮은 수준이다. 가동률은 77.3%로 전달과 같았다. 전문가들은 77.4%로 소폭 높아질 것을 기대했다.

이와 별도로 뉴욕 지역의 제조업 지수인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9월 28.34로 전달의 13.22 보다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20을 예상했었다.

업종별로는 정유 및 설비를 제외하고는 하락했다. 반도체 네트워킹 하드웨어 등 기술주 대표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내린 가운데 3.2%, 아멕스 네트워킹 지수는 2.7% 각각 떨어졌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1.7%,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9% 각각 하락했다. 자일링스는 이번 분기 매출이 전분기 보다 5~7%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해 5.5% 떨어졌다. 자일링스는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율을 2~4%로 잡았으나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매출이 두 자리 수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을 실적 부진의 이유로 들었다.

유럽 최대 D램 업체인 인피니온 테크놀로지는 D램 가격 담합과 관련해 1억60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기로 했다는 소식에 뉴욕에 상장된 ADR 기준으로 1.9% 떨어졌다. 그래픽 칩 디자인 업체인 엔비디아는 UBS가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한 가운데 5.5% 하락했다.

다우 종목인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3.9% 하락했다. 코카콜라는 3분기 순익 전망치를 주당 35~38센트로 제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의 50센트는 물론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54센트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반면 세계 2위의 소프트웨어 업체인 오라클은 전날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7.3% 급등했다. 오라클은 6~8월 분기 22억 달러의 매출에 주당 10센트의 순익을 냈다. 애널리스트들은 22억3000만 달러의 매출에 주당 9센트의 순익을 예상했다.

이밖에 마샤 스튜어트 리빙은 창업자인 마샤 스튜어트가 조기 수감 요청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한때 5% 이상 급등했다 0.6% 상승 마감했다. 스튜어트는 항소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도 소송 진행에 따른 악몽을 떨쳐 버리기 위해 수감 생활을 조기에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유럽 증시는 혼조세였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16.18포인트, 0.44% 떨어진 3691.85를, 독일 DAX30 지수는 6.00포인트, 0.15% 내린 3941.75를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 지수는 2.80포인트, 0.06% 오른 4548.4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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