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경고,다우 1만200선 위협
[상보] 분기 실적을 전망하는 고백의 시즌, 경고의 목소리가 잇따르면서 뉴욕 증시가 20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소비재 업체들의 잇단 경고에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하루 앞둔 불안감이 블루칩을 끌어 내렸다. 유가가 다시 급등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기술주들은 휴렛팩커드(HP)의 자사주 매입 발표로 낙폭이 작았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79.57포인트(0.77%) 하락한 1만204.89로 1만200선이 위협받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2포인트(0.11%) 떨어진 1908.07을 기록, 1900선은 지켰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35포인트(0.56%) 내린 1122.20으로 장을 마쳤다.
전문가들은 S&P 500 지수가 지난 주 까지 6주 연속 상승하는 등 8월 이후 랠리가 어닝 시즌을 앞두고 조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부는 지난 10일 쿼드러플위칭 데이 여파가 이어지면서 기술적으로 떨어졌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예상한 수준으로 올리면 반등할 수 있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1억9700만주, 나스닥 15억4900만주 등이었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59%, 49% 등이었다.
블루칩은 악재에 시달렸다. 영국의 대표적인 소비재 업체인 유니레버가 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하면서 프록터 앰 갬블(P&G)가 동반 하락한 게 블루칩의 악재가 됐다. 최대 담배업체인 알트리아는 정부가 소송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에 부진했다. 최대 금융그룹인 씨티는 메릴린치가 투자 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여파로 떨어졌다.
반면 HP는 메릴린치로부터 13억 달러 어치의 자사주를 매입했다는 발표로 상승하면서 기술주를 한동안 플러스권에 묶어 두었다.
유가는 러시아 정유업체 유코스가 중국 수출을 중단할 예정이라는 발표 여파로 배럴 당 46달러 선을 넘어섰다. 유코스는 철도를 통한 중국 수출을 오는 28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출 물량은 하루 9만8000 배럴로 유코스의 중국 수출량의 60%에 해당한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 인도 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 당 46.35달러까지 상승했다 45달러 대로 내려갔다. WTI는 그러나 다시 오름폭을 확대해 배럴당 76센트 상승한 46.3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주 만의 최고치이다. 앞서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50센트(1.2%) 오른 42.95달러에 거래됐다.
FOMC가 연방 기금 금리를 0.25%포인트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속에 달러화는 상승하고 금 값은 하락했다. 채권은 그러나 에너지 가격 급등세로 안전한 투자처로 주목을 받으면서 반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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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로는 반도체 네트워킹 정유 등이 상승한 반면 은행 증권 항공 등은 부진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9% 상승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1.6% 올랐으나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2% 내렸다.
PMC시에라는 3분기 매출이 전 분기에 비해 16%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한 여파로 한때 급락했으나 반도체 강세 분위기에 편승해 3% 올랐다. PMC시에라는 반도체 기업으로 실적 부진을 경고한 인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내셔널 세미컨덕터, LSI로직 등의 뒤를 잇게 됐다.
장비업체인 노벨러스 시스템즈는 자사주 매입을 확대할 것이라는 발표에 힘입어 4.2% 상승했다. 경쟁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3.9% 올랐다.
해외 매출 부진 여파로 인해 이번 분기 순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유니레버는 뉴욕에 상장된 ADR 기준으로 4.6% 떨어졌다. P&G는 3.4% 하락했다. HP는 1.7% 상승했으나 씨티는 3.2% 급락했다.
최대 치약 제조업체인 콜게이트는 원자재 가격 상승,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11% 급락했다. 반면 나이키는 분기 순익이 25% 증가한 가운데 1.8% 상승했다. 나이키의 분기 순익은 1.21달러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를 10센트 웃돌았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17.5% 늘어나며 기대치를 상회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는 하락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0.60%(22.53포인트) 떨어진 3703.69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0.26%(10.39포인트) 내린 3977.68을 기록했다. 영국의 FTSE100지수는 0.25%(11.50포인트) 하락한 4579.50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