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최고치..다우 1만선 붕괴

[뉴욕마감]유가 최고치..다우 1만선 붕괴

정희경 특파원
2004.09.28 05:24

[뉴욕마감]유가 최고치..다우 1만선 붕괴

[상보] 고유가 여파로 다우 1만선이 붕괴됐다. 국제 유가가 최고치를 경신하며 배럴 당 50달러 선에 바짝 다가선 2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약세로 출발해 시종 부진을 보였다.

신규주택 판매가 4년 래 최대 수준으로 급증했으나 유가 악재에 눌렸다. 증시는 장중 낙폭을 줄이기도 했으나 마감이 다가오면서 오히려 늘려 일 중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58.70포인트(0.58%) 떨어진 9988.54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 달 중순이 후 6주 만이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60포인트(1.04%) 하락한 1859.88을 기록했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6.59포인트(0.69%) 내린 1103.52로 장을 마쳤다.

고유가에 밀리는, 최근 추이는 유가가 3주새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단기 저점을 떨어졌던 8월 초의 양상과 비슷하다. 전문가들은 유가 급등세가 2주 째 진행되면서 증시가 후퇴하고 있다며, 유가가 큰 폭으로 내려가지 않는 한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2억6300만주, 나스닥 13억1200만주에 그쳤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74%, 79%였다.

유가는 미 재고 부족 및 산유국 나이지리아의 정정 불안 여파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한때 배럴 49.75달러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달 20일의 장중 최고치인 49.40달러를 웃돈 것이다.

WTI는 이후 오름폭을 줄였으나 지난 주 말보다 배럴당 76센트(1.5%) 상승한 49.64달러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 인도분은 런던 국제석유시장에서 배럴당 60센트(1.3%) 오른 45.93달러에 거래됐다.

유가가 최고치를 다시 경신하면서 경제 성장을 억제할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 채권은 상승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의 경우 이날 오후 다시 3%대로 진입했다.

상무부는 앞서 8월 신규주택판매가 9.4%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증가율은 2000년 12월의 11.7% 이후 최대이다. 전문가들은 1.4%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신규 주택 판매 호조는 모기지 금리가 예상과 달리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매수자들이 늘어난 때문으로 풀이됐다.

업종별로는 정유 설비를 제외하고는 약세였다. 항공 네트워킹 반도체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5%, 아넥스 네트워킹 지수는 2.3% 각각 하락했다.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은 0.7%, 이번 주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0.3% 내렸다.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은 1.5% 하락했다. 반도체 부진에는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의견도 한 몫 했다.

모간스탠리는 반도체 업종의 투자의견을 '매력적'에서 "시장수익률'로 하향 조정했고, 푸르덴셜은 텔레콤 장비업체의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강등시켰다. 최대 네트워킹 업체인 시스코 시스템즈는 분기 매출 및 순익 목표를 달성하겠지만 최종 수요가 부진하다는 메릴린치의 조심스런 보고서가 나온 가운데 2.1% 떨어졌다. 노텔 네트웍스는 4.1% 하락했다.

항공 업체들도 고유가가 부담이 돼 하락했다. 델타 항공은 10% 급락했고, 아멕스 항공지수는 4% 떨어졌다. JP모간체이스는 헤지펀드인 하이브리지 캐피털을 1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 1.6% 내렸다.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잇단 허리케인에도 불구하고 이달 동일점포 매출이 2~4% 증가할 것이라는 당초 목표를 재확인한 가운데 강세를 보였으나 막판 소폭 떨어졌다. BOA증권은 월마트의 투자 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반면 주택 건설업체는 신규 주택 판매가 급증한 데다 주택 경기가 연말까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밖에 홍콩계 의류업체인 토미 힐피거는 미국 외 지역에 법인에 대한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 연방대배심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지난 주 발표가 악재로 작용해 22% 급락했다.

한편 유럽 주요 증시도 하락했다. 프랑스 CAC 40 지수는 16.58포인트(0.45%) 떨어진 3656.93을, 독일 DAX 지수는 35.93포인트(0.92%) 하락한 3874.37을 기록했다. 영국 FTSE 100 지수는 36.90포인트(0.81%) 내린 4541.20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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