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조정론에 급락, 나스닥 1.7%↓
[상보] 조정 기대 심리가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를 끌어 내렸다. 유가 급락세 등으로 오전까지 강보합세를 보였던 증시는 오후 1시가 지나면서 급락세로 돌아서 일중 저점 수준에서 마감했다.
유가는 배럴당 42달러 선을 밑돌며 3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으나 시장의 랠리를 이끌지 못했다. 이날 하락세는 선물시장에서 S&P 500 지수 선물에 대한 대규모 매도 주문이 나오면서 촉발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언이다. 단기 조정 기대가 우세한 가운데 차익 실현 매물이 장 후반 집중됐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가 급락세가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 지수는 후반 낙폭이 커지며 106.48포인트(1.01%) 하락한 1만440.58로 1만 500선을 하회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중반까지 상승세를 유지했으나 36.60포인트(1.70%) 떨어진 2114.65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13.18포인트(1.11%) 하락한 1177.07로 장을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 15억2900만주, 나스닥 26억7000만주 등으로 전날 보다 크게 늘어났다. 두 시장에서 하락 종목의 비중은 각각 82%, 65% 등이었다.
유가는 미 난방유 등의 주간 재고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배럴당 42달러선을 하회했다.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1월 인도분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배럴당 1.52달러(3.6%) 하락한 41.46달러를 기록했다. WTI가 42달러 선을 밑돈 것은 지난 8월말 이후 3개월 만이다.
북해산 브렌트유 1월 인도분은 런던 석유시장에서 배럴당 1.40달러(3.5%) 하락한 38.25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는 지난 10월 27일 최고치 51.95달러에서 26% 떨어진 상태다.
채권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 금 선물 역시 떨어졌다. 금 선물 2월물은 온스당 2.20달러 하락한 453.70달러를 기록했다.
경제지표는 엇갈렸으나 증시에 큰 이슈가 되지 못했다. 노동부는 3분기 생산성이 1.8%로 당초의 1.9% 보다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를 예상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0월중 소비자 신용이 77억 달러(4.4%) 증가한 2조900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소비자신용은 이로써 11개월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증가 폭은 전달의 136억 달러 보다 둔화한 것이지만 전문가들의 예상치(67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와 별도로 재취업 알선기관인 챌린저, 그레이 앤 크리스마스는 11월중 기업들이 발표한 감원 규모가 10만 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감원이 3개월째 10만명 선을 넘었고,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던 2002년 1~4월 이후 31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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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반도체,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생명공학 등의 낙폭이 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편입 전 종목이 부진한 가운데 2.1% 하락했다. 최대 업체인 인텔은 2%, 전날 급등했던 AMD는 5% 각각 떨어졌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역시 2.6% 하락했다.
최대 컴퓨터 업체인 IBM은 중국 레노보 그룹과 미국에 PC 회사를 공동 설립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1.5% 떨어졌다. 신설 회사는 IBM PC 부문을 넘겨 받게 된다.
다우 종목인 존슨 앤 존슨은 심장병 등의 치료 장비 업체인 가이던트를 240억 달러에 인수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2% 하락했다. 가이던트는 5% 올랐다. 이번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JP모간체이스-뱅크원, 싱귤러-AT&T와이어리스 등에 이어 올들어 세번째 규모의 M&A가 된다.
휴렛팩커드(HP)는 한때 회사 분할을 검토한 적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1.1% 떨어졌다. 최고경영자인 칼리 피오리나 회장은 이날 애널리스트 모임에서 과거 세 차례 분할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매 번 의견이 달랐다며, 그러나 현행 처럼 통합 운영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 제고를 회사를 분할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한 후 이런 논의가 이뤄진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반면 콜게이트는 4년 일정의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전체 직원의 12%인 4440명을 감원하겠다고 발표 8% 급등했다. 크레디 스위세 그룹은 CSFB 증권을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고, 주가는 3.2% 올랐다.
이밖에 세계무역센터에 대한 테러 공격이 별개의 사건으로 판시돼 보험사 부담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AIG가 1.2% 떨어지는 등 보험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한편 유럽 증시는 상승했다. 영국 런던의 FTSE100지수는 0.12%(5.90포인트) 오른 4728.70을,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0.53%(20.06포인트) 상승한 3787.45를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DAX지수는 0.45%(18.71포인트) 오른 4212.62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