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당장은 흥분하지 말자"
삼성전자는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글로벌 기업이다. 작년 4/4분기 실적이 부진했지만 예상보다 좋았고 올해는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한국 증시는 물론 일본과 아시아 등 아시아 증시가 강세를 나타냈다. 미국 증시가 유가급등과 일부 기업의 실적 악화 등에 따른 급락으로 식었던 투자심리를 순식간에 열기로 바꿔놓았다.
휴일과 금요일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금요일 효과’마저 잠재울 정도였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시장을 이끌고 IT 주식이 오랫동안의 휴식을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서면서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를 네 번째로 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뜻과 희망대로 되지 않는 게 주식시장이다.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흥분하지 말고, 차분하게 정말 주가상승이 이어질 수 있을지를 냉정하게 따져봐야 할 때다.
삼성전자의 힘..종합주가 9개월만에 900 돌파
새해 둘째 주를 마무리하는 14일, 증시는 활력에 넘쳤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9.56포인트(2.21%) 오른 905.10에 마감됐다. 이는 작년 4월27일(915.47)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수없이 9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던 것이 가볍게 넘어섰다. 코스닥종합지수도 5.34포인트(1.26%) 상승한 428.4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소 거래대금은 3조1142억원으로 작년 12월17일(3조1788억원)이후 가장 많았다. 코스닥 거래대금도 1조2323억원에 이르렀다. 두 시장을 합한 거래대금은 4조3465억원으로 4조원을 훌쩍 뛰어 넘는 활황장세였다. 주가가 오른 종목도 거래소 450개(상한가 10개), 코스닥 537개(상한가 105개)로 하락종목(거래소 274개, 코스닥 289개)를 훨씬 웃돌았다.
삼성전자가 작년 4/4분기 실적을 예상보다 웃돌게 발표하면서 증시는 급상승으로 화답했다.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은 1조5300억원으로 애널리스트 추정치(1조3000억~1조4000억원)을 웃돌았다. 이 여파로 외국인 매수가 몰리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2만7500원(6.19%) 오른 47만1500원에 마감됐다. 거래대금은 6621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21.3%에 달했다.삼성전자 효과+외인 쌍끌이=900 돌파
이제는 IT주식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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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26일, 사상 최고치(장중 63만8000원)를 기록한 이후 9개월 동안 쉬었던 삼성전자가 표효했다. 이날 삼성전자 거래량은 143만8070주로 작년 1월26일(147만5796주) 이후 1년 만에 가장 많았다. 그동안 주가 하락으로 마음 고생하던 사람들은 현금화 기회로 삼았던 반면, 새로운 상승의 계기로 본 투자자들은 적극적으로 사들이며 손바뀜이 활발하게 이뤄진 셈이다.
실적발표 전에 43만950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급상승으로 돌아서 장대양봉을 나타냈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급반등 덕으로 5일 이동평균(44만7500원)이 20일 이동평균(44만3375원)을 상향돌파하는 단기 골든크로스가 발생했다. 60일(43만8025원)과 120일(44만2179원)도 한꺼번에 돌파했다.
이번 주초의 ‘인텔효과’에 이어 ‘삼성전자 효과’가 나타남으로써 장기간 조정을 나타냈던 IT주식이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2월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돼 한국 IT기업의 수출이 2/4분기부터 증가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조정세였던 IT 주가가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2~3월 동안 강하게 상승하며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내다봤다.대전 L씨 8개월만에 복귀
코스닥, 건설 증권주도 동반 상승
김 실장은 “반도체와 LCD 값이 2월 중순이후 상승할 것”이라며 “LG전자LG필립스LCD 등과 IT부품업체 주가가 남은 1/4분기 중에 가장 강하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차를 비롯한 자동차와 건설 증권 등도 그 뒤를 이어 상승할 것이나 POSCO를 비록한 소재주는 이번 상승에서는 상대적으로 뒤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의 실적 기대감으로 주가가 많이 올라 종합주가지수가 900을 넘어섰으나 단기적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기에는 불확실한 요인이 많다”며 “당분간은 코스닥 중심의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증시가 조정을 보이고 있어 대형 우량주가 뻗어가기에는 한계가 있는 반면 코스닥은 그동안 시장으로 대접받지 못할 정도로 무시당하다가 최근 들어 시장으로 평가받으면서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는 설명이다.주식없는 사람, 두려워 할 때
당장은 흥분하지 말자
급하게 먹는 물이 체하기 쉽다. 그것도 숨 넘어 갈 정도로 목말랐을 때 벌컥벌컥 마시면 십중팔구는 배탈이 난다. 개인투자자들은 그동안 너무 수익에 굶주렸다.
그동안 코스닥에서 어느 정도 요기는 했다. 코스닥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투자자들도 거래소 중소형주에서 상당한 이익을 봤다. 죽을 정도의 굶주림은 해소됐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동안 행동이 굼떠 주가 상승을 강 건너 불구경하듯 쳐다본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아직 주식을 사지 못한 사람들은 다음주 경제상황을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을 수 있고, 4/4분기 실적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미국 증시가 주초에 한차례 더 출렁일 수도 있다. 예상외로 급등한 유가도 부담요인이다.삼성전자 파급력, 인텔 눌렀다
일단은 다음 주 목요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12월 경기선행지수를 기다려 본 뒤 움직여도 그다지 늦지 않다. 종합주가지수가 930을 넘는 것을 확인한 뒤쫓아 가도 1000 넘는 것은 금방이다. 확인하지 않고 샀는데 되밀리면 마음고생이 한동안 이어질 수도 있다.코스닥과 삼성전자를 함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