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싸게 사고 싶다’는 유혹

[내일의 전략]‘싸게 사고 싶다’는 유혹

홍찬선 기자
2005.01.24 16:45

[내일의 전략]‘싸게 사고 싶다’는 유혹

코스닥 시장이 증시 전문가들로 하여금 할 말을 잃도록 만들고 있다. ‘너무 올라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그렇게 조언하는데 코스닥 주가는 계속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제 ‘코스닥 500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와 있고 그 위로 상승하는 것도 불가능할 이유가 없다는 희망가도 들려온다. 모름지기 ‘코스닥 시대’의 깃발이 힘차게 오른 양상이다.

그렇다고 거래소가 약하다는 것은 아니다. 미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도 꼿꼿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다음주 빅 이벤트를 앞두고 증시가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지만, ‘경제에 올인’하겠다는 참여정부를 신뢰하는 국내 자금들은 증시로, 증시로 이동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코스닥 ‘내 앞길을 막지 마라!’

24일 코스닥종합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2.13포인트(2.63%) 오른 472.75에 마감됐다. 이는 작년 4월28일 478.70 이후 9개월만에 최고치다. 상한가 종목 181개를 포함, 653개가 오른 반면 하락 종목은 220개(하한가 12개)에 머물렀다. 거래대금도 1조7563억원에 이르렀다. 외국인(124억원)과 기관(81억원)이 순매도했지만 개인의 매수세를 당해내지 못했다.

지영걸 신영투신운용 이사는 “코스닥지수가 500선까지 상승했다가 조금 쉰 뒤 다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은 우량주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부실주에 가깝다”면서 “큰 시세가 날 때는 상대적으로 우량하지 않은 종목 중심으로 시세가 난 뒤 점차 우량주로 매기가 옮겨가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진다”는 설명이다.남 잔치 설겆이만 해줄라

종합주가지수도 등락 끝에 3.50포인트(0.38%) 상승한 923.11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1235억원어치 순매수한 덕분으로 오름세로 마감됐지만 탄력성은 상당히 떨어졌다. 외국인이 선물을 3495계약(2095억원) 순매도해 프로그램 순매도가 1406억원에 이르렀기 때문이었다.주식의 시대, 투자 어디에 어떻게 할까?

해외 악재가 무시(?)되고 있다..디커플링 가능한가

요즘 증시 분석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것은 증시가 해외악재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무시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CJ투자증권 조익재 리서치본부장은 “미국 등 해외증시는 FOMC에서의 금리인상 여부, G7 이후의 환율 동향, OPEC 각료회담 이후의 유가 동향 등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한국은 오히려 강세”라며 “한국 증시가 해외 악재를 너무 무시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2002년에도 한국 증시가 해외 악재를 떠나 석달간 상승하는 디커플링이 있었다”면서 “적립식펀드로 자금이 꾸준하게 들어오고 있어 주가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어느 정도 설명이 되지만 해외 요소에 대한 관심을 버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김석규 B&F투자자문 대표는 “코스닥 시장이 단기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지금 뒤쫓아 가며 사기엔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최근 코스닥 상승이 IT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것이어서 큰 시세의 출발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되지만 단기적으로 너무 빠르게 상승한다”는 지적이다.'대리 주가'의 빛과 그림자

기다리는 시세는 오지 않는다

최근 증시가 강한 것은 ‘떨어지면 사겠다’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주가가 너무 올라 조정 받을 때를 기다리고 있지만, 자기가 생각하던 주가까지 떨어지기 전에 주가는 다시 상승한다.

동양종금증권 서명석 투자전략팀장은 “저항선은 매물의 힘이고 저점이 높아지는 것은 매수의 힘”이라며 “오랫동안 버티던 저항선이 뚫린 뒤 추가로 5% 정도 더 오르면 사람들이 상승을 추세로 받아들이면서 주가가 더 상승한다”고 분석한다. “다양한 악재가 있어 주가상승을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어 불신과 걱정이 벽을 만들고 있지만 시세는 그런 벽을 뚫고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지영걸 이사는 “코스닥 시장 활황은 거래소 큰 장의 전주곡일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닥을 우습게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아직 시세를 내지 못한 우량주 중심으로 관심을 갖는 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해와 달의 싸움과 바람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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