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정부가 먹여주려 할 때 먹어라

[내일의 전략]정부가 먹여주려 할 때 먹어라

홍찬선 기자
2005.02.01 16:43

[내일의 전략]정부가 먹여주려 할 때 먹어라

코메디언의 고민은 똑같은 메뉴를 반복할 수 없다는 점이다. 아무리 웃긴 얘기라고 해도 한두 번 써먹으면 웃음발이 급격히 떨어진다. 끊임없이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지 않으면 코메디언으로서의 생명력은 끝이 난다. 높았던 인기는 거품처럼 사그러진다.

반면 가수는 상대적으로 행복하다. 노래가 한번 히트하면 수십 년 동안 써먹을 수 있다. 젊었을 때 가슴에 새겼던 노래는 청장년을 거쳐 노년에 이르기까지 되풀이해서 불릴 정도로 약발은 지속된다.

주식투자자는 코메디언과 고민을 함께 한다. 오늘 아무리 날고 기는 투자자라고 해도 내일도 똑같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 증시는 끊임없이 변하고, 주가는 기업가치를 정확히 분석한다고 해서 정확히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측력이 뛰어난 시스템을 힘들여 개발해도 약효는 오래가지 못한다.

반면 금융상품 판매는 가수와 비슷하다. 한번 지식을 쌓아놓으면 두고두고 써먹을 수 있다. 노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해와 달의 싸움과 바람의 지혜

주가 하루 만에 하락..프로그램 매물이 원인

2월 첫날인 1일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하락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9.01포인트(0.97%) 떨어진 923.69에 마감됐다. 930.16에 개장돼 931.86까지 상승을 시도했지만 프로그램 매물에 밀려 비교적 많이 하락했다. 코스닥종합지수도 0.21포인트(0.04%) 하락한 472.74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은 이날 선물을 7266계약(4382억원)이나 순매도했다. 이 여파로 선물3월물 가격이 0.95포인트(0.78%) 떨어진 120.25에 마감됐다. 시장베이시스가 0.25로 콘탱고였지만 프로그램 매물이 3491억원 쏟아져(매수는 2454억원) 1037억원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이 여파로 삼성전자 POSCO 현대자동차 LG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많이 떨어져 지수하락폭을 키웠다. 외국인이 현물에서 1071억원 순매수하고 개인들도 주가하락을 매수기회로 삼아 814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지만 기관 매도(1358억원)에 밀렸다.

주가 하락은 우량주 살 수 있는 기회

지수가 하락했지만 그다지 걱정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종합주가지수 900선은 지켜질 것이며, 주가 하락은 우량주를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이날 현대자동차가 1900원(3.26%) 떨어진 5만6300원으로 밀리자, 거래량이 234만4029주로 급증한 것은 대기매수 세력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작년 10월22일 245만8795주 이후 100일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코스닥지수도 전고점(478.70)에서 매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번번이 밀리고 있지만, 조만간 이를 뚫으면 작년 최고치(496.35, 4월26일 장중기준)를 넘어 500선 돌파에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 사장은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기관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주가가 떨어지면 사겠다는 사람이 많아 종합주가 900선은 지켜질 것이라는 믿음이 강해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큰 조정 없어 사려면 지금"

삼성증권 김종국 상무도 “상승추세가 살아있어 조정은 짧고 상승은 길게 나타난다”며 “원화가치 상승의 혜택이 기대되는 POSCO와 한전, 내수관련주와 해운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조정은 약하게 상승은 강하게

정부가 먹여주려고 할 때 외면하지 마라

정부의 올해 정책은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다. 이를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고 벤처기업을 육성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증시 활황으로 경기회복을 이끌겠다는 ‘숨은 의지’도 읽혀진다.

SK증권 박용선 종로지점장은 “올 들어 50% 넘는 수익률을 낸 투자자들이 나오고 있다”며 “코스닥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정책에 순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진단했다. 코스닥지수가 올 들어 25% 가량 상승해 너무 빠르게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도 추가로 상승할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말이다.

대신경제연구소 김영익 투자전략실장은 “코스닥시장은 작년과 재작년에 전세계에서 가장 하락률이 커 지금까지 상승한 것으로는 아직 키 맞추기를 끝내지 못했다”며 “전기, 전자 업체들이 올해 설비투자를 늘릴 계획이므로 관련 코스닥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되면서 코스닥종합지수는 500선을 넘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김종국 상무는 “코스닥 스타지수에 편입되어 있는 종목은 최근 들어 그다지 오르지 못했다”며 “기관자금이 코스닥에 유입될 경우 이런 종목 중심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많다”고 내다봤다.뭉치돈의 증시유입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