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설연휴 이브의 '축포',왜 찜찜할까

[내일의 전략]설연휴 이브의 '축포',왜 찜찜할까

윤선희 기자
2005.02.07 17:23

[내일의 전략]설연휴 이브의 '축포',왜 찜찜할까

주식시장이 2005년 설 연휴 직전에 축포를 터트렸다. 옵션만기일인 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무려 15.64포인트 오른 949.19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론 지난 2000년 2월11일(953.22) 이후 5년 만에 최고치이다. 코스닥지수도 설연휴를 앞두고 481.40으로 480선을 돌파했다.삼성전자가 전날보다 2.9%(1만4500원) 상승한 51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가 50만원을 넘어선 것은 4개월 만이다.

이 처럼 전체 시장 상승에 힘입어 개별 종목들도 화려한 장세를 이어갔다. 거래소 상장 종목들 가운데 이날 52주 신고가 경신종목이 114개에 달했다. 제약 건설 금융 음식료 조선 등 각 업종내 중소형주들이 만개하는 모습이었다.

외인, 선물 매도가 걸린다

다만 한 가지 걸리는 것은 외국인의 선물 매도이다. 외국인은 이날 지수선물 시장에서 6065계약 순매도했다. 외인은 이날까지 5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며 1만7375계약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지난 달 4일 기준 2만8695계약 누적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이날 마감 기준으로 5711계약 순매도를 돌아섰다. 시장베이시스도 이날 마이너스 0.25로 마감한 것을 비롯해 최근 사흘간 백워데이션을 보였다.

신동준 BIBR in Labs 이사는 "백워데이션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된 경우 선물 가격은 5~10포인트 정도 하락하는 경험이 있다"며 "급등에 대한 가격부담, 경기 회복 불확실 등으로 인해 외국인이 보수적인 매매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즉 이 경우 외국인이 최근까지 지수선물 시장에서 차익실현을 마무리하고 현물 시장 매도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그러나 여전히 긍정론도 만만치 않다. 심상범 대우증권 연구원 "이날 장중에 신규 매도포지션도 유입됐다"며 "이날 장중 외국인의 매도규모가 확대된 것은 장중 매수세가 실종되면서 상대적으로 크게 부각된 것"이라고 말했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도 "물론 외국인은 경기회복이 긍정적인 경제지표로 확인되기까지 보수적인 매매패턴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그러나 완전히 부정적인 시각으로 변화됐다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날 차익거래가 장막판 백워데이션 상태에서 유입된 정체불명의 매수 물량이 변수로 지목됐다. 이 물량은 시장베이시스가 -0.3포인트 이하로 악화돼야만 청산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 물량을 제외할 경우 매수차익거래 잔고는 1조원 미만으로 떨어져 추가 프로그램 매수가 유입될 여지가 있다. 따라서 심 과장은 "설 연휴 이후 하락압력과 동시에 상승 압력이 작용해, 프로그램 매매가 지수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종합주가지수가 5년래 최고치를 기록한 점이나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이 현물을 사들이고 있다는 점도 긍정론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2918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전기전자주를 1141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수급측면에서 외국인이 매수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경기회복 시그널이 나와 지수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며 긍정론을 펼쳤다. 최근까지의 급등 부담으로 설 연휴 이후 조정이 있을 순 있지만 중장기적으론 강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외국인의 집중 러브콜을 받고 있는 업종들은 전기전자 외에도 운수장비 금융주등도 꼽힌다. 특히 이들 업종은 이익모멘텀과 가격메리트가 동시에 있어 올해내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아울러 기타 내수관련주들도 지표를 확인해 가면서 차츰 상승탄력을 높여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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