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코리아 브랜드마케팅' 절실

[기자수첩]'코리아 브랜드마케팅' 절실

백진엽 기자
2005.03.14 12:21

[기자수첩]'코리아 브랜드마케팅' 절실

2002년 6월 전국을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의 함성에 묻히게 했던 한일 월드컵이 열렸다. 당시 월드컵 국가대표단을 응원하기 위해 거리는 붉은 물결에 휩쓸렸다. 이것은 세계 미디어를 통해 전파될 정도로 세계적 관심사였고,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지구촌 곳곳에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특히 4강전에서 한국과 맞붙어 승리한 독일은 2002 월드컵을 계기로 많은 국민들이 한국에 대해 알게 됐다. 현지 교민들에 따르면 당시 어린아이들도 거리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손뼉을 칠 정도였다.

하지만 월드컵이 끝난지 3년도 채 안됐지만 독일인들에게 대한민국이라는 존재는 잊혀졌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 국내 기업들은 독일에서 손꼽히는 브랜드가 돼 있지만 정작 코리아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독일에서 가장 큰 전자제품 유통점인 `미디어막' 매장에서 판매하는 TV, 휴대폰, MP3플레이어, 노트북 등의 제품 중 상당수가 삼성전자, LG전자, 레인콤 등 국내 업체의 제품이었다. 특히 삼성, LG의 제품은 가전이나 휴대폰 매장에서 전면에 내세우는 제품이고, 가격도 일본이나 현지 업체들에 비해 같거나 높은 수준의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았다. 또 공항, 거리 등 곳곳에서 한국 기업들의 광고 간판들을 흔하게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쉬운 것은 독일 사람들이 '메이드 인 삼성', '메이드 인 LG'는 알지만 이것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정홍보처가 독일에 지사를 두고 있지만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월드컵이라는 국가 브랜드를 높일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라는 한 교민의 말을 들으며 국가 홍보의 부족함에 대해 씁쓸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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