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스톡옵션에 대한 예보의 자세

[기자수첩]스톡옵션에 대한 예보의 자세

진상현 기자
2005.03.16 10:02

[기자수첩]스톡옵션에 대한 예보의 자세

공적자금이 투입된 우리금융그룹 이사회가 49명의 임직원에게 총 163만5000주의 스톡옵션(주식매입선택권)을 부여키로 한데 대해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당초 우리금융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외부 컨설팅기관 도움과 조정을 거쳐 황 회장에게 30만주를 부여키로 했으나 예보가 15만주를 주는 안을 제시, 2일 열린 이사회에서 논쟁과 표결끝에 황 회장에게 25만주를 주는 절충안이 선택됐다.

예보는 12일 이 결의에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고 28일 주주총회에서 스톡옵션안을 부결시키겠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으로서 스톡옵션 규모가 과하다는 것.

그러나 이는 매우 모호하고 정치적인 논리다. 우선 얼마나 과하다는 것인지 애매하다. 부여 수량이 다른 은행보다 많다는 설명이지만 주가 등을 감안하면 황 회장의 스톡옵션 가치는 경쟁은행 CEO들에 못미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은 스톡옵션을 자제해야 한다는 논리도 예보가 섣불리 내뱉을 말은 아니다. 물론 공적자금 관리는 중요하다. 또 국민 정서가 용납할 수 없는 수준의 스톡옵션은 문제가 있다. 하지만 적당한 수준의 스톡옵션은 주주 가치 극대화, 곧 공적자금 회수의 극대화로 연결된다. 스톡옵션에 대한 여론의 오해가 있다면 다독여서라도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 공적자금 회수를 책임진 예보의 자세로 본다.

예보는 우리금융 경영진이 스톡옵션을 받으면 임금, 판매관리비 등 비용관리가 느슨해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현재의 성과에 대한 보상인 연봉과 미래 성과에 대한 유인장치로서의 스톡옵션은 성질이 다르다. 황 회장이 25만주 스톡옵션으로 10억원 차익을 누린다면 우리금융 주식 6억2845만주를 가진 예보의 공적자금 회수금액은 2조5138억원 늘어난다. 이번 스톡옵션 논란이 우리금융의 '도덕적 해이'보다 예보의 '여론 눈치 보기'로 비치는 이유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