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 전략]지수 950선 아래에 대비

[내일의 전략]지수 950선 아래에 대비

홍찬선 기자
2005.03.17 16:45

[내일의 전략]지수 950선 아래에 대비

봄이 왔지만 좀처럼 봄 같지가 않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 제법 쌀쌀한데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듯 잔뜩 찌푸려 있다. 증시는 ‘지수 1000을 바닥으로 만드는 과정이 시작됐다’는 말을 비웃기나 하듯, 980선으로 주저앉았다. 계절과 증시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의 쓸쓸함에 빠져 있다.

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08포인트(1.32%) 떨어진 980.05에 마감됐다. 코스닥종합지수도 3일째 미끄럼을 타면서 지난 2월23일(968.43) 이후 가장 낮았다. 코스닥종합지수도 11.92포인트(2.46%) 하락한 471.74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4일(465.51) 이후 처음으로 470대로 밀렸다.

단기데드크로스..3일 새 40P 급락했지만 반등의 계기 찾기 어려워…

지수가 급락했지만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에 무게가 두어지는 양상이다. 종합주가지수 5일 이동평균(1001.76)이 20일 이동평균(997.12)을 하향 돌파하는 단기 데드크로스가 18일 중에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 5일 전 지수(3월11일, 1022.79)가 빠지고 18일 지수가 포함돼 30포인트 가량 급등하지 않는 한 5일 이동평균이 995선으로 급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통상 단기 데드크로스는 상승추세가 일단 마무리되고 조정국면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종국 삼성증권 상무는 “상승추세가 끝났다고 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종합주가지수가 지난 26일 장대음봉을 나타낸 뒤 17일에도 긴 음봉이 나타나 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정호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외국인이 한국은 물론 태국과 필리핀 및 대만 등에서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며 “미국이 3월말과 5월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글로벌 유동성이 축소될 우려가 있어 증시는 당분간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센터장은 “2003년 9월과 2004년 10월에 ‘Commodity Rally(원유 철강 등 상품가격이 급등하는 것)’가 나타났을 때는 홍콩 달러와 호주 달러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주가도 상승했지만 이번 Commodity Rally에서는 홍콩과 호주 통화가 강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증시에도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매수 공백..외국인 매도에 주가 하락폭이 크다

외국인이 11일 째 순매도해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6426억원어치 사고 7827억원어치 팔아 140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지난 3일부터 11일 동안 1조1561억원 순매도했다.

주요 순매도 종목은현대차(463억원)삼성전자(279억원)삼성SDI(247억원)LG전자(159억원) 등이었다. 김종국 삼성증권 상무는 “최근들어 외국인 순매도 종목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몰려 있다”며 “환율과 실적에 부담을 느끼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펀드를 청산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신규 매수도 많아 새로운 투자자가 들어오고 있지만 헤지펀드 청산으로 순매도로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0~12월중 3조원 가까이 주식을 순매도한 뒤 올들어 1~2월중에 2조3378억원 순매수하며 ‘종합주가지수 1000 시대’를 여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3월 들어 대규모 매도에 나서면서, 소버린이 LG전자 등을 1조원어치 산 것을 제외하면, 올해 주식을 산 것이 거의 없게 된다. 최근 같은 순매도세가 이어지면 조만간 순매도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도 이날 362억원어치 사고 581억원어치 팔아 219억원 순매도했다. 김종국 삼성증권 상무는 “3월말 결산을 앞두고 기관들이 차익을 실현하고 외국인들도 달러화 기준으로 20% 정도 수익을 내고 있어 매도하는 곳이 있다”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반면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적어 적은 매도에도 주가가 큰폭으로 떨어지는 매수 공백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주식, 배우자 고르듯 신중하되 과감하게"

“리레이팅 마무리..돈 벌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미국 일본 등 세계 증시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날 새벽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112.03포인트(1.04%) 떨어진 1만633.07에 마감됐다. 도쿄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97.68엔(0.82%) 하락했으며 대만의 자취안지수도 0.66% 떨어졌다."한국증시 달러캐리 쇼크 오나?"

이채원 동원증권 상무는 “대형 우량주는 삼성전자 주가가 60만원(달러화 환산기준)에 이르러 마무리됐으며 장기소외됐던 중소형주도 작년부터 큰 폭으로 상승해 주가격차 메우기가 끝났다”고 분석했다.비겁이 약삭빠름보다 나을 때

이 상무는 “그동안 PER(주가수익비율)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이 시장 평균보다 낮은 종목을 사면, 싸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급등해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었지만 리레이팅 마무리로 이렇게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1차 상승이 끝나고 2차 상승을 준비하면서 조정이 이어질 것이며 조정기간 동안 부지런히 업황이 개선되고 성장성이 있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는 설명이다.보지 못했던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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