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유가 급락이 인플레 우려 상쇄

[뉴욕마감]유가 급락이 인플레 우려 상쇄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5.03.24 06:29

[뉴욕마감]유가 급락이 인플레 우려 상쇄

[상보]원유값이 큰폭으로 떨어졌지만 소비자 물가가 예상보다 많이 상승, 공격적인 금리인상이 시작될지 모른다는 우려감으로 팔자가 많아 블루칩은 약세를 나타냈다.

나스닥은 퀄컴과 인텔이 2% 내외로 급등하는 것에 힘입어 반도체 주식이 일제히 상승하면서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회복했다. 팔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5% 올랐다.

반도체 주식은 세계적 조사기관인 아이서피가 발표한 보고서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그동안 반도체 기업들을 짓눌러온 반도체 재고가 오는 6월까지는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블루칩 위주의 다우산업평균은 0.15% 떨어진 10,455.21를 나타냈으나 나스닥은 0.04% 상승한 1,990.13을 기록했다. S&P 500은 0.04% 상승, 1,172.20를 기록했다.

거래는 활발, 나이스는 22억주 나스닥은 17억주 선을 기록했다.

원유값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5월 인도분은 배럴당 2달러 22센트 떨어진 53달러 81센트를 기록했다. 이같은 낙폭은 올들어 최대 수준이다.

원유값은 배럴당 53달러 40센트까지 떨어졌었다. 기름 값 하락으로 액슨 모빌은 전날에 이어 1% 이상 하락했다.

원유값 하락은 기업이익과 민간 소비지출에 대한 압박을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돼 주가에 호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너지 기업 주식들은 미국의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정부 통계 발표 이후의 원유값 하락과 맞춰 동반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정부 발표 2월 핵심소비자 물가지수가 당초 예상보다 높은 0.3%로 나타나자 인플레가 마침내 촉발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소비자 물가 지수는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가 "인플레 압력이 고조되고 있다"고 발표한지 하루만인 이날 발표됐다.

금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 값이 떨어지면서 상품 관련 주식은 약세로 미끌어났다. 알루미늄 업체 알코아와 금광 기업 뉴몽 마이닝은 2% 가까이 급락했다. 제약 부문에서 파이저와 존슨앤 존슨은 각각 2% 가까이 올랐다. 나스닥 업체인 XM위성 라디오는 한국의 현대차가 2007년경 자동차 기본형 모델에 자사 제품을 장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8%나 폭등했다.

월가의 한 투자은행 트레이더는 "증권사 직원들은 상품 관련 주식에서의 이익 실현에 관심을 쏟기 시작했다"며 "이날 시장에서는 상품 관련 주식에서 기술주 및 제약-건강관련 주식으로 순환매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설득력을 얻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연준 발표 이후 인플레 압력 고조와 이에 따른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를 유가하락이 상쇄하는 양상이었다"며 "당분간 시장은 사자와 팔자의 균형 속에 눈치보기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다른 월가의 애널리스트는 "이날 발표된 소비자 물가는 핵심물가가 1년전에 비해 2.4% 올랐고 한달 상승폭 0.3%는 작년 9월 이래 최대치로 이날 물가보고서는 최근 6개월래 최악이었다"며 "연준은 어제 발표전 미리 이 보고서를 봤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물가우려는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리인상으로 달러화는 강세였다. 이날 상오 4시현재 뉴욕시장에서 미국 달러화는 유로/달러가 1.2달러대로 떨어진 가운데, 달러/엔은 106엔대로 올라서 한달여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이날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이 동반하락세로 마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을 공식 피력한 가운데, 미국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상승했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영국 FTSE100 지수는 0.54% 하락한 4910.40, 독일 DAX지수는 0.08% 내린 4317.20, 프랑스 CAC40 지수는 0.36% 떨어진 4032.41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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