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고목 나무에도 꽃이 핀다
옵션 만기일인 12일 오전 증시가 보합권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오후 장 예측이 어려운 현 시점에서, 오후 매매전략을 짜내고 있는 투자자들 간에 눈치보기가 극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부진한 증시 흐름 속에서도 외국인이 IT주를 매집, 대형기술주들의 상승이 돋보이고 있다.
게걸음 장세=전날 미 증시는 상승했으나 3월 OECD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하락, 저점을 낮췄다.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선행지수 부진의 골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시장에 좋은 시그널이 되지 못한다.
대외 거래 여건도 긍정적이지 않다. 수출 경기는 5월 들어서도 회복되지 못하고 있고 대외 거래 여건도 악화돼 당분간 수출 경기 모멘텀을 기대하기도 어려워 보인다. 콜금리는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따라서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를 가라앉힐 수 있는 모멘텀이 출현할 때까진 기대치를 낮추고 지저선 확보과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11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9억원, 141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프로그램 매매도 42억원 소폭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매공방이 치열한 양상을 띠면서 시장베이시스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은 나흘 만에 매수우위로 전환해 1385계약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1991계약 순매도 중이다. 선물 시장베이시스는 마이너스 0.5포인트를 기록 중이다. 오후 장에서도 베이시스의 개선 및 프로그램 매매의 강한 매수세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지승훈 대한투자증권 차장은 "시장베이시스가 프로그램 매도를 유도할 만한 상황이지만 프로그램 매도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오후 장세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약보합권에 머물면서 920선 지지를 받고 있고 지수선물 6월물은 소폭 하락해 118.50을 기록 중이다.
옵션만기와 관련해 콜-풋옵션 120.0 행사여부가 관심거리이다. 이 시간 현재 개인은 콜옵션과 풋옵션을 동시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콜-풋옵션 양매도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특히 개인은 콜옵션에 베팅,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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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심상치 않은 IT주 매집=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현 증시 전반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외국인이 전기전주자를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점이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전기전자주를 64억원 어치 순매수 중이다. 이날까지 전기전자주에 대해 5일 연속 순매수 행진이다.
이에 따라 이 시간 현재 대형기술주들의 강세가 돋보인다.삼성전자와LG필립스LCD는 각각 0.95%(4500원), 3.06%(1500원) 상승 중이다. 하이닉스도 4.14% 강세이다.
김병록 키움닷컴 연구위원은 "만약 외국인이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등을 감지하고 매수세를 유입하는 것이라면 지수 1000선 재돌파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내수지표 등까지 호전되면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지수가 당분간 920~950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기존전망에는 변함 없다)
그러나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최근 외인의 IT주 매수 이유로 섹터펀드의 이동 등 3가지 정도를 추정해 제시했다.
일단 최근 외인의 IT주 매수를 IT관련 섹터펀드들의 이동으로 볼 수 있다. IT업황이 하반기에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최근 하락으로 인한 밸류에이션 매력 부각 등의 선취매 요인들이 살아나 외인 매기를 부추겼다는 것.
또 최근 외인의 IT주 매집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설에서 비롯됐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얼마전 삼성전자에 대해 5월 중순쯤 자사주를 매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고 최근 외인의 IT주 매입이 이를 고려한 선취매 움직임일 수도 있다는 것. 그러나 최근 외인 매수세가 삼성전자 뿐 아니라 빅 5 대형 기술주들에 골고루 유입되고 있어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설이 외인 매수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김 연구원)
좀 더 공격적으로 해석해 IT주가 바닥을 찍었기 때문에 일부 섹터펀드들이 선취매에 나섰을 가능성도 있다.잊고 싶은 악재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주변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 지속 매수 가능성에 대해선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다만 대만 MSCI 비중 조정이 시작되면 인덱스펀드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이고 이로 인해 이달 20일 이후에는 인덱스펀드 중심으로 IT주 매물 압력이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투자는 내가, 수익은 시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