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한 종목으로 100억원 벌었다"
몇년전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보유한 개인투자자 명단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적이 있다.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나 특수관계인이 아니면서 삼성전자 주식을 100억원어치 이상 갖고 있는 거액 개인주주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 씨(61) 역시 삼성전자 주식을 2만여주 보유해 거액주주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지금은 현직에서 은퇴한 S씨의 사례는 가치투자의 전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S씨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출발했다. 직장생활 20여년에 상당한 고위층까지 올랐지만 땅투기,아파트투기가 판치던 1980년-1990년대에 주식으로 재산을 불렸다는 점에서 독특한 사례라고 할수 있다.
가장 흥미로운건 매입단가와 매입방법이다. 삼성전자 평균 매입단가가 3만원대에 불과하다. 50만원 안팎에 형성되고 있는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10분의 1도 안되는 가격이다. 비결은 15년 이상에 걸쳐 매달 몇주씩 주식을 사들이는 매입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요즘으로 치면 적립식 펀드 방식의 원조라고 할수 있겠다.
사람들은삼성전자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2000년 이후의 위상만 알고 있지만 과거 삼성전자 주가는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아니었다. 1994년,1995년 반도체,블루칩 붐을 타고 10만원대를 유지한적도 있었지만 이때를 제외하고는 줄곧 6-7만원대에서 움직였다. 외환위기 직후 처럼 3만원대로 떨어진적도 수차례 있다. 여기에 1980년대 후반 삼성전자가 막대한 설비투자 자금 조달을 위해 실시한 유무상증자로 매입단가가 뚝 떨어졌다.
S 씨가 삼성전자를 주목한 것은 1988년 삼성반도체통신을 흡수합병하면서 부터다. 1975년 상장한 삼성전자는 당시 가전제품 시장에서 LG전자(금성)에 밀려 고전하다 최첨단 신사업인 반도체로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당시 삼성그룹 핵심부서에서 일했던 S씨는 그룹의 역량이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파악했다.
삼성그룹의 판단력과 반도체 사업의 미래를 확신한 S씨는 이때부터 매달 몇십주씩 삼성전자 주식을 사모으기 시작했다. 대규모 스톡옵션도 받지 않았던 S씨가 2만주가 넘는 삼성전자 주식을 보유하게 된 것은 한눈팔지 않고 개미처럼 꾸준히 사모았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계열사에 근무하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한 회사 주식을 10여년간 매달 적금 넣듯이 주식을 산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특히 부동산 거품이 만연했던 1990년대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더더욱 그렇다. 삼성전자의 미래비젼 즉 성장성에 대한 믿음이 없었으면 불가능할 일이다. S씨가 당시 그 돈으로 땅투자에 나섰다면 지금 더큰 부를 이뤘을지도 모르지만 지금같은 성과를 얻었을 것이라고는 자신할수 없다.보이지 않는 규제, 멍드는 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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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재환 세이에셋자산운용 상무는 "누구나 알고 있는 우량주로도 충분히 돈을 벌수 있다는 사례"라고 말했다. 대박주를 찾는 개인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낮다고 우량주를 외면하고 있지만 그것이야 말로 착각에 불과하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겸비한 초우량주는 눈덩이가 굴러가듯이 시간이 흘러갈수록 수익을 안겨주는 황금알이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