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포인트]가벼워진 코스피,주식인플레?

[오늘의 포인트]가벼워진 코스피,주식인플레?

윤선희 기자
2005.07.25 12:05

[오늘의 포인트]가벼워진 코스피,주식인플레?

시장이 매우 가벼워졌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 웃돌기 시작하면서부터 움직임은 새털처럼 더 가벼워졌다. 뚜렷한 매도세가 나타나지 않은데다 유통 물량이 현저하게 줄어들었기 때문에 미약한 매수세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반면 어지간한 악재는 힘을 쓰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구나 최근에는 외국인-기관(프로그램 포함)간 바통을 이어가며 수급을 보충해주면서 시장 상승을 견인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때문에 고유가나 위안화 문제 등은 지엽적인 것으로 시장에서 해석됐기 때문에 호재가 있으면 오르고 악재가 있으면 횡보하는 수준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쯤에서 조정을 받아야 할 증시가 마냥 오르기만 하고 있다. 25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8.07포인트 오른 1082.29를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주춤, 358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며 개인도 695억원 순매도를 기록 중이지만 기관은 287억원 순매수 중이다. 적립식펀드 자금이 유입되는 날(25일)인데다 매도세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미수금이 피크를 친 이후 개인이 매도우위로 돌아섰고 외국인이 보수적인 매매를 보이고 있으나 기관 자금 유입으로 시장이 숨고르기 속에 소폭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같은 흐름은 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위안화도 손 못써

한마디로 지금 시장은 안빠지는 구조로 요약된다. 위안화 절상 요인도 별 걸림돌이 되지 않고 있다. 이미 사실상 지수 방향성 논쟁이 마무리된 상황에서 시장은 어떤 업종에 투자해 수익을 낼 것이냐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실제 악재가 터져도 시장은 오르고 있지만 위안화 절상과 관련해 수출주와 내수주의 움직임이 엇갈렸을 뿐이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은 지난 주 말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이날 조정을 받고 있고 현대차는 이날 사흘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위안화 절상으로 원화 강세-달러화 약세 반전시켜 수출주는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받은 반면 한전등의 내수주는 주목을 받은 것.

조익재 CJ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달러 강세 흐름 기조는 망가지지 않았다"며 "오는 8월 FOMC가 금리를 인상해 달러화를 다시 강세기조로 돌려놓을 것인 만큼 수출주 중심으로 무게 중심을 맞춰두는 게 맞다"고 전망했다. 경기 턴어라운드 역시 환율 가격변수 문제를 압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진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낙관론 팽배

이에 따라 시장내 낙관적인 심리가 최고조에 올랐다. 올해 가장 큰 악재는 고유가 및 원화 강세 실적 악화 등이었지만 2/4분기 실적 악화는 오히려 긍정적인 방향으로 영향을 미쳤다. 악재가 악재로서 힘을 쓰지 못하는 국면인데, 악재가 출연했다고 해도 이는 섹터의 문제이지, 벤치마크의 하락 문제로 간주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증시전문가들은 증시는 놀랄만한 악재가 나오지 않는 한 적어도 올해 말까지 지속 상승할 것이라며 보유 전략을 권했다. 유동성이 워낙 좋고 경기 바닥 기대감이 높기 때문이다.

조 센터장은 "조정 가능성을 논하기가 무색하게 된 것은 결국 악재로 작용할 수 있던 여러 요인들의 강도가 자금을 시장으로 유입되는 것을 막을 만큼 강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말까지 1150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추가 상향조정을 고려하고 있고, 가격 메리트가 사라지만 본격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가격 메리트를 상실하는 단계가 돼야 어느 정도 한 타임 쉬는 단계에 도달할 것 같은데 1차적으론 내달 미 FOMC가 중요하다고 그는 지적했다.

일부 전문가는 지금의 시장 상황은 저금리 하에서의 밸류에에션 맞추기에 있다는 진단이다. 저금리 기조에서 '싸다'고 인식되고 있는 주식시장으로 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있는 과정에 있다는 설명이다.

홍기석 삼성증권 증권조사팀장은 "글로벌 저금리 기조, 긍정적인 해외 경기 등에 따라 주가가 올라가는 효과가 있다"며 "미국도 단기 금리는 인상했어도 장기 김리 오르지 않아 저금리 효과가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금리구조는 단 번에 깨질 수 없고 투자자들은 주식을 갖고 가는 게 유리하며, IT 경기가 좋으면 반짝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빠지는 구조인 만큼 1100선 아래에선 보합, IT 실적이 좋아지면 100포인트 더 갈 수 있다"며 "금리가 3%나 오르거나 기업 이익이 반토막나는 경우나 돼야 시장은 본격 조정을 보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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