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美도 급락..막판 매수 가세

[뉴욕마감]美도 급락..막판 매수 가세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1.19 06:16

일본 한국등 아시아 증시 및 유럽 증시에 이어 미국 주가도 급락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0,854.86으로 전날보다 41.46 포인트 (0.3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79.64로 전날보다 23.05 포인트 (1.00%)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은 1,277.95로 전날보다 4.98 포인트 (0.39%) 떨어졌다.

미국 주가는 일본과 한국등 아시아 증시의 급락 여파와 인텔, 야후의 실적 쇼크가 겹쳐 개장초부터 급락하기 시작했다. 다른 기업들의 실적도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낙폭은 커졌다.

특히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나스닥은 1% 하락했다. 오후들어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의 베이지북이 "미국 경제는 확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낙관적 전망을 내놓아 일시 반등하기도 했으나 낙폭을 소폭 줄이는데 그쳤다. 연준의 수산 비스는 "연준이 금리인상 사이클의 종착점에 더욱 가까이 다가섰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주 가운데 반도체 네트워크 컴퓨터소프트웨어 업종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장막판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일어나면서 3개 업종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미국 주가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내며 올들어 상승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하게 됐다.

나스닥은 최근 2주간 최저치로 떨어졌다. 유가하락으로 엑손모빌등 에너지 주식이 급락한 것도 시장 분위기를 무겁게 했다.

거래는 급증, 나이슨 21.98억주, 나스닥은 22.76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나타냈다.

시중 실세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4.34%로 전날보다 0.01% 포인트 올랐다.

이날 주가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기업들의 실적 악화 우려감이었다. 지난주 알코아와 듀폰의 실망스러운 실적 발표에 이어 전날 기술주 대표주자인 인텔과 야후가 공개한 기대이하의 실적은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

에피펀니 주식리서치의 존 휴그 매니저는 "실적 시즌을 맞아 주요 기업들이 잇달아 순익악화를 공개하는 것에 투자자들이 겁먹고 있다"며 설상가상으로 새해들어 뚜렷한 이유없이 단기 급등한 것도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해 첫주 다우는 3% 이상 오르며 4년 7개월 여만에 처음으로 11,000선을 넘어섰고 나스닥은 6%, S&P 500은 4% 이상 올랐었다.

인터넷 주식은 2% 이상 급락하면서 전체 기술주의 하락을 유발했다. 그러나 단기급락한 반도체가 상승세로 돌아서 강보합세를 나타냈고 네트워크주는 1% 정도 상승했다. 컴퓨터 소프트 웨어 주식은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인텔은 11% 폭락했다. 인텔은 전일 장 마감후 발표한 4분기 매출과 1분기 전망이 월가의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인텔은 4분기 순익이 24억5000만 달러, 주당 40센트로 전년 동기의 21억달러, 주당 33센트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96억달러에서 102억 달러로 6% 늘었다.

하지만 이는 월가 전망치를 하회하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은 105억6000만 달러, 순익은 주당 43센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날 UBS, 씨티그룹, 파이퍼 제프레이 등이 일제히 인텔에 대한 투자의견을 하향했다.

세계 최대 컴퓨터 메이커 IBM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상회한 반면 매출은 전망치를 하회했다.

IBM은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총 31억9000만달러, 주당 1.99달러를 기록해 2004년 4분기의 28억3000만달러, 주당 1.67달러에 비해 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주당 순이익은 2.11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94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주가는 1% 이상 뛰었다.

JP모간은 1% 이상 급락했다. 은행측은 투자은행과 소매 부문의 강세에 따라 4분기 순익이 59% 증가했다고 밝혔지만 주가는 약세였다. JP모간의 4분기 순익은 27억 달러(주당 76센트)로 전년 동기 17억달러(주당 46센트)를 크게 상회했다.

지난주 기대 이하의 실적을 공개, 어닝 쇼크 장세을 시작한 알코아는 이날도 1% 가까이 하락했고 두폰은 0.5% 떨어졌다.

그러나 맥도널드는 애널리스트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는 소문에 1% 이상 뛰었다. 목요일 개장전에 실적으로 공개하는 화이저는 실적 우려감에 1% 이상 떨어졌다.

야후는 12% 가까이 폭락했다. 야후는 실적이 개선되긴 했지만 역시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는 못했다. 야후는 전일 4분기 순익이 6억8320만달러, 주당 46센트로 전년동기대비 8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일부 항목을 제외한 순익은 주당 16센트로 월가 예상치인 주당 17센트를 소폭 밑돌았다.

구글은 4.5% 급락했다. 스티펠 증권사는 구글의 투자의견을 실적 악화를 이유로 유지에서 매도로 한단계 낮췄다.

한편 미국 노동부는 이날 12월 소비자물가(CPI)가 0.1% 하락했다고 밝혔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는 0.2% 상승이었다.

유가가 9월 급등 이후 지속적으로 내리면서 CPI가 2달 연속 하락하는 데 일조했다고 상무부는 설명했다. 11월 CPI는 0.6% 내렸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소비자물가는 예상대로 지난달과 같이 0.2% 상승했다.

2005년 한해 동안 CPI는 3.4% 상승했으며 이는 2004년 3.3%와 비슷한 수준이다. 핵심CPI는 200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동일하게 2.2% 올랐다.

전일 큰 폭 상승했던 국제 유가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58센트하락한 배럴 당 65.73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오전 장 한 때 66.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낙폭을 넓혔다.

천연가스 2월물 가격도 전일대비 47.4센트 하락한 BTU 당 8.694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6월30일 이후 7개월 최저치다.

미국 경제가 제조업 경기가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고 고용도 개선되면서 소매판매가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확장일로에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연준은 각 지역 연방준비은행의 경제조사 보고서를 취합해 작성 18일(현지시간) 공개한 '베이지북'에서 "제조업 생산활동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연준은 "12개 지역 가운데 샌프란시스코, 리치몬드, 아틀란타, 댈러스 등 4개 지역에서 성장세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했고, 뉴욕, 필라델피아, 시카고, 세인트 루이스, 미네아폴리스 등 여섯 곳에서는 적절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보스턴과 클리블랜드 지역 경기는 활기가 더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지북은 "고용 증가세와 임금 상승세가 온건한 것으로 보고됐다"고 밝히고, "소매판매는 클리블랜드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증가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연말 들어서 종전보다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유럽증시 주요 지수들은 아시아 증시 급락 여파로 동반하락 마감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2% 하락한 5663.70, 독일 DAX지수는 1.18% 떨어진 5395.61, 프랑스 CAC40 지수는 0.73% 내린 4772.09를 기록했다.

인텔의 경쟁업체 AMD, 세계 최대 온라인 경매업체 이베이,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벌이고 있는 애플컴퓨터가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