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반도체 산단 부지, 부동산 수요 급증 가능성
올 아파트 매매가 하락세지만… 용인처럼 선제조치

국토교통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대상지로 낙점된 광주 군공항 인근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이하 토허구역) 지정검토에 착수했다. 800조원이 투입되는 거대 프로젝트인 만큼 인근 지역 부동산 수요가 급증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 아래 빠르게 규제지역 지정여부를 검토하는 모습이다.
7일 세종관가에 따르면 국토부는 청와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광주 군공항이 확정됐다고 발표한 직후 인근 지역의 토허구역 지정검토에 들어갔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번 반도체 산단 예정지 지정과 관련해 토지거래허가제 적용을 검토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토허구역 지정은) 법적 검토와 함께 지방자치단체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국토부가 청와대의 부지발표와 함께 신속하게 토허구역 검토에 들어간 데는 구체적인 부지지정이 진행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달아오를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근 반도체산업 활황과 함께 화성시 동탄구를 포함한 경기 남부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달 29일 정부가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계획을 밝힌 이후 광주 첨단지구 인근 공인중개업소엔 매수문의가 줄을 잇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광주 아파트값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간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광주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초 대비 1.57% 떨어졌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계획이 광주지역 부동산 시장에 미친 영향은 9일 발표되는 부동산원의 통계부터 본격 반영될 전망이다.
한편 정부는 2023년 3월 용인 첨단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때도 사실상 부지발표와 동시에 해당 지역을 토허구역으로 지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