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물가에 실적..동반 하락 반전

[뉴욕마감]물가에 실적..동반 하락 반전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2.18 06:21

[상보]미국 주가가 3일간의 강한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기업실적 악화 우려, 물가 상승에 따른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 유가 상승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

개장전 발표된 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나오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면서 금리인상 부담을 가중시켰다.

여기에 유가가 큰 폭으로 반등, 배럴당 60달러에 육박하고 대표 기술주 델이 부정적인 실적 전망을 내놓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115.32로 전날보다 5.36 포인트 (0.05%)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82.36으로 전날보다 12.27 포인트 (0.53%) 떨어졌고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287.24로 전날보다 2.14 포인트 (0.17%) 하락했다.

거래는 평소 수준을 나타내, 나이스는 20.92억주, 나스닥은 19.13억주의 거래량을 각각 기록했다.

시중 실세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져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4.541%로 전날보다 0.05% 포인트 하락했다.

바클레이 글로벌의 시니어 포트폴리오 매니저 러스 코에스테리치는 "PPI지수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더 할 것임을 확실히 해주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1.8% 하락했고 컴퓨터 소프트 웨어는 1% 떨어졌다. 오일서비스는 0.1% 하락했으나 에너지는 1.1% 상승했다. 금 주식은 금값 급등 소식에 1.4% 뛰었다.

세계 최대 개인용 컴퓨터(PC) 제조업체인 델은 애널리스트들 예상치를 밑도는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을 내놓아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주었다. 델은 4% 이상 떨어졌다.

델은 전일 장마감 후 4분기에 주당 43센트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델은 이번 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월가 기대치인 10% 보다 낮은 6~9%로 제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이날 델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델의 CEO는 AMD로부터 칩을 구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AMD는 4% 가까이 떨어졌다.

전날 기대 이상의 실적을 공개, 기술주의 동반 상승을 가져왔던 델의 라이벌 휴렛팩커드는 이날 0.5% 떨어졌다.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는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제너럴 모터스는 자동차 부품회사 델파이와의 비용 삭감에 관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 타결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델파이는 2.4% 급등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칩 메이커 인텔은 3% 이상 하락했다. 리서치 기업인 RBC캐피털 마켓은 인텔의 목표가를 종전 29달러에서 21달러로 하향했다.

타임워너는 1.4% 하락했다. 타임워너는 기업사냥꾼 칼 아이칸은 타임워너의 경영권 장악 시도를 포기한 것으로 보도됐다. 아이칸은 타임워너에 대해 회사를 AOL, 네트워크 및 영화, 출판, 케이블 TV 등 4개 사업부문으로 나누고 자사주 매입 규모를 200억달러로 늘리라고 요구해 왔다.

가전 소매 업체 레이디오 쌕은 8% 이상 폭락했다. 레이디오 쌕은 무선 부문 판매와 고마진 영역에서의 판매 부진으로 분기 순익이 시장 예상치에 밑돌았다고 밝혔다. 레이디오 쌕은 3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가는 이틀째 상승하며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원유(WTI) 3월 인도분은 2.4% 급등한 배럴당 59.88달러에 마감했다. 이번 한 주 동안에는 3.2% 하락했다.

휘발유 선물은 6.4% 급등한 갤런당 1.5026달러에 장을 마쳤다. 한 주 동안에는 2.8% 올랐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이란 핵 문제 등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반군 세력이 외국 석유회사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보도돼 공급차질 우려감이 조성됐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 노동부는 1월 PPI가 0.3% 상승했으며 변동성이 높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PI는 0.4%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은 PPI와 근원 PPI가 모두 0.2% 상승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신임 의장 벤 버냉키가 인플레이션 억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밝힌 바 있어 PPI의 예상 밖 상승은 시장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개장 직후 발표된 미시간대학의 2월 소비자신뢰지수는 87.4로 예상치를 하회,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한편 유럽 주요국 주가는 4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럽증시에서 영국 FTSE100 지수는 0.30% 상승한 5846.20, 독일 DAX지수는 0.11% 오른 5795.48, 프랑스 CAC40 지수는 0.54% 상승한 5000.00을 기록했다.

범유럽 지수인 다우존스 스톡스600은 0.3% 상승한 327.44로 지난 2001년 7월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광산주와 자동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