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현실성 없다"...건교부·신분당선㈜, "반영 안돼"
서울 서초구가 추진해 온 지하철 3호선 양재역과 7호선 논현역을 잇는 강남대로 3㎞ 구간의 '지하도시' 건설계획이 이미 무산됐던 사항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해 11월 서초구청이 건의한 강남대로 지하도시 건설계획에 대해 방재와 교통혼잡 문제를 들어 현실성이 없음으로 결론내렸다고 22일 밝혔다.
시 김호섭 시설계획과장은 "강남대로의 경우 가뜩이나 교통혼잡 때문에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20만평 규모의 지하도시가 건설될 경우 폭증하는 교통 수요를 수용하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시정개발연구원에서 시 전역의 지하공간에 대한 종합기본계획 수립용역을 실시하고 있다"며 "오는 9월 완료되는 용역 결과에 따라 강남대로 지하공간도 활용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설치후 변경과 완벽한 방재가 어려운 지하개발의 특성을 고려해 종합적인 기본계획과 지침개발 용역 결과에 따라 재검토한 이후에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미 건설교통부와 신분당선㈜도 서초구청의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건교부는 "이미 신분당선 건설공사가 착공한 상태에서 서초구의 건의사항은 반영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신분당선㈜는 "건교부와의 협의가 선행돼야 한다"며 "강남대로 지하도시 건설에 따른 신분당선 공사 지연 등 현실적으로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서초구는 오는 2012년까지 양재역-강남역-강남교보타워역-논현역을 잇는 3km 구간에 폭 40m,지하 5~6층 깊이의 '지하도시'를 만드는 방안을 시에 건의했었다.
삼성타운과 롯데타운이 들어서고 신분당선이 개통되는 2010년쯤 강남역 일대의 유동인구가 하루 65만~1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보행로 확보와 유동인구 흡수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게 구의 판단이다.
사업비는 지하도시에 들어설 상업시설 임대수익권을 20년 정도 주는 조건을 달아 민간자본을 끌어들인다는 구상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이미 신분당선 건설공사가 착공된 상태이고 이를 위해 지하를 뚫기 때문에 공사비는 2조~3조원 정도면 가능할 것"이라며 "국내 최대 상권인 만큼 10~20년이면 사업비를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