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할타자는 함부로 휘두르지 않지요"

"3할타자는 함부로 휘두르지 않지요"

박준식 기자
2006.03.26 17:32

[인터뷰] 권기연 SS모터스 대표(한국닛산 인피니티 첫 국내딜러)

"3할 타자는 아무 공에나 방망이를 대지 않습니다"

닛산자동차의 고급브랜드 인피니티의 첫번째 국내 딜러 SS모터스의 권기연 대표는 시종일관 확신에 찬 모습이었다.

수입차 업계와는 무관했던 그가 지난해 인피니티의 첫번째 딜러가 된 사연을 그는 최근 열기가 고조됐던 야구경기에 비유해 설명했다.

"유인구는 많았지만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오는 공이 없었죠"

그가 수입차 딜러 사업을 시작해야 겠다고 결심했을 무렵, 당시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하던 메이커들로부터는 제의가 잦았다고 한다. 그러나 권 대표는 프리미엄급이라도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시할 수 있는 브랜드를 원했다.

늘어가는 수입차 시장의 크기와 함께 고객들도 눈높이를 높아가고 있기에 최고의 성능을 거품이 끼지 않은 가격에 제공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워두고 있었다.

"아버님께서 운영하시던 주유소에서 허드렛 일부터 배웠습니다"

그는 졸업후 국내 모 완성차 업체에 취직해 몇년간 자동차 산업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93년 이후에는 부친이 운영하던 주유소에 합류해 바닥을 쓸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94년 주유소 거리 제한 철폐가 시작되면서 업소간 무한경쟁이 펼쳐지자 그가 나서기 시작했다.

사장인 자신부터 항상 문전에서 고객차량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에 주유원 대기실을 없앨 수 있었다. 주유원과 고객간 1대1 서비스와 눈높이 마케팅을 펼치기 시작했다.

"제가 업계와 무관했음에도 첫번째 인피니티 딜러로 선정된 건 나름대로 고객중심 경영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국내 시장에 수입차 브랜드가 들어오면 돈많은 재벌 2, 3세들이 선점하던 전례가 인피니티 도입 당시에 깨졌다고 설명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몇 번의 볼을 거르고 맞이한 꽉찬 스트라이크에 방망이를 휘둘러 안타를 때려냈던 것이다.

인피니티는 닛산자동차가 북미시장에서 1989년 론칭한 전통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에서 토요타자동차의 렉서스와 경쟁하며 부침이 있었지만 서서히 품질을 인정받으며 한국을 시작으로 아시아권에도 진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권 대표는 "인피니티는 같은 급인 렉서스보다는 젊은층이 선호하고 있다"며 "미국 컨슈머리포트가 최근 M35를 최고 모델로 선정하면서 국내에서도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월 론칭 이후 성과에 대해 그는 "100점 중 90점 이상은 된다"며 "인피니티가 미국에서 인정받는데 걸린 시간에 비해 10분의 1도 안되는 시기에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분기마다 고객들을 초청해 영화 관람과 오페라 감상 등의 행사를 열고 있다. 인터뷰 당일에도 뉴욕 파슨즈 디자인 스쿨 한국 동창회에서 전시장 공간을 활용한전시회를 열고 있었다. 권 대표는 "SS모터스 매장은 지역사회 문화교류의 장으로 문을 개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가 전한 마지막 말이 그의 사업철학을 쉽게 이해하게 했다. "단지 수입차를 파는 장사꾼이 아니라 성공한 이들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사업가가 되려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