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원자재충격-나스닥2% 다우1%↓

[뉴욕마감]원자재충격-나스닥2% 다우1%↓

뉴욕=이백규 특파원
2006.05.12 05:56

[상보]미국 주가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 지수는 2%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구리, 플래티늄, 아연등 원자재 값 급등에 유가도 74달러에 육박, 원가상승 인플레이션 우려와 이에 따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중단 무산에 따른 실망감이 증폭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오후장들어 주요 상품 가격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금리인상 중단 무산에 따른 실망 매물이 쏟아져 다우와 나스닥 지수의 낙폭이 커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11,500.73으로 전날보다 141.92 포인트 (1.22%)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272.70 로 전날보다 48.05 포인트 (2.07%) 급락했다. 이는 최근 2개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대형주 위주의 S&P 500은 1,305.92로 전날보다 16.93 포인트 (1.28%) 떨어졌다.

이날 3대 지수의 낙폭은 지난 1월 20일 이후 3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거래는 크게 늘어 거래량이 나이스는 25.36억주, 나스닥은 24.98억주를 각각 기록했다.

시중 실세금리는 상승세를 나타내 10년 만기 미재무부 국채는 연5.155%로 전날보다 0.30% 올랐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어제 오늘 사이에 6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던게 갑자기 '금리 인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급변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같다고 밝혔다.

존슨 일링톤 어드바이저의 휴그 존슨 회장은 "우리가 답을 구하고자 하는 질문의 포인트는 연준이 과연 6월 회의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오늘같이 금값과 원유값이 오른다면 연준은 6월에도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 원유(WTI) 6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19달러(1.7%) 높은 73.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유가는 장중 한때 73.85달러까지 올라 74달러에 근접하기도 했다.

금 6월 인도분 가격은 2.78%(19.60포인트) 뛴 온스당 725.3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도 사상 처음으로 파운드당 4달러를 돌파했으며 아연과 니켈도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전날 연준이 금리인상 행진이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한 것도 다시 부각되면서 악재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전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추가 정책 다지기 필요하다(some further policy firming may yet be needed to address inflation risk)"고 밝힌 바 있다.

FOMC는 발표문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에 대처하기 위해 어느 정도의 추가적인 정책 다지기가 여전히 필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히고 "정책 다지기의 범위와 시기는 앞으로 나올 경제지표에 함축돼 있는 경제전망의 전개양상에 좌우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스톤 컴퍼니 자산관리의 주식 트레이더 브리안 위리암슨은 "지금 시장의 관심은 온통 인플레이션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날 연준의 발표로 그러지않아도 압박받던 증시가 원자재 가격 급등의 일격을 받은 상태"라고 진단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는 2.3% 급락해고 네트워크 주식도 3.2% 떨어졌다. 컴퓨터 하드웨어는 2.4% 떨어졌고 소프트 웨어도 2.4% 하락했다. 금 주식은 1.9% 떨어졌다.

세계 최대 보험사 AIG는 5.1% 폭락했다. 다우지수 구성종목인 AIG는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존슨 앤 존슨은 0.9% 상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존슨 앤 존슨의 투자의견을 상향했다.

화이자는 신약이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화이자는 0.9% 하락했다. 제너럴 모터스는 2.9% 떨어졌다. 제너럴 모터스는 최근 5일간 18% 이상 급상승한 끝에 차익실현 매물이 대거 출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디어 재벌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뉴스코프는 순익이 두 배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뉴스코프는 3% 뛰었다.

한편 미국의 4월 소매판매가 월가 예상을 밑도는 부진을 나타냈다. 특히 휘발유를 제외할 경우 소매판매 증가율은 거의 보합 수준에 머물러 미국 소비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안겼다.

고용지표도 좋지 않았다. 노동부는 지난 6일까지 한 주 동안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가 전주대비 1000건 감소한 32만4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마켓워치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1만6000명을 웃도는 수치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유럽의 금리인상 전망으로 유로에 대해 1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전일 1.2784달러에서 1.2854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작년 5월11일 이후 1년 만에 최고치다.

엔/달러 환율은 전일 110.49엔에서 110.54엔으로 소폭 올랐다. 이로써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 최근 8개월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동반 하락했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에너지 가격 상승과 달러 약세로 기업의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지수 약세를 이끌었다.

영국 FTSE100지수는 전일대비 0.68%(41.40포인트) 떨어진 6042.00을, 독일 DAX30지수는 1.04%(63.66포인트) 밀린 6054.72를 기록했다. 프랑스 CAC40지수는 0.29%(15.33포인트) 내린 5262.9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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