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조정은 일단락, 변동성은 진행형.'
지난 30일과 31일 급락했던 미국, 아시아 증시가 반등한데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선방하자 일단 주가 급락에는 제동이 걸렸다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의 투매가 진정된 점이나 최근 급락 과정에 1300의 지지력을 엿볼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긍정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1일 장중 코스피지수는 1313.90을 기록, 3.80포인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초반 10포인트 이상 밀렸던 지수는 프로그램 매수 유입으로 대부분 회복됐다. 수출입 동향 발표 후 상승 시도가 나왔지만 여의치 않은 모습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대표는 "당분간 지수가 1300 내외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더이상 급격한 가격 조정은 없을 것으로 보이며, 6월 미국 FOMC 회의 때까지 높은 변동성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1300선까지 지수가 밀리는 과정에 가격 조정이 왠만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전날 거래가 이뤄졌다면 글로벌 증시 급락에 동조해 1300 지지가 힘들었겠지만 휴장으로 시간을 번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분간 변동성을 동반한 기간 조정을 예측하는 것은 국제 유가 움직임이나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업 실적 등 불확실한 요인이 남아 있어 투자자들의 리스크 관리가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분석을 전제로 한 것이다.
특히 전날 5월 FOMC 회의록 발표를 계기로 6월 금리인상 전망이 한 층 짙어졌다. FRB가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을 주시하고 있고, 일부에서 50%포인트 인상을 주장한 것으로 나타난데 따른 것.
이달 FOMC의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후폭풍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장인환 대표는 "미국의 금리인상이 마무리되기 전에는 글로벌 유동성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머징마켓에서 선진시장으로의 이동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장인환 대표는 "6월 FRB가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이후 추가 인상은 힘들 것"이라며 "경기 둔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데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큰 폭으로 오르지 않는 것도 이같은 예측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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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가격 조정이 일단락됐다 해도 국제 유가나 주택 경기 등 확인할 변수들이 남아있어 주가가 강하게 오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하지만 1300선의 지지력을 확신하는 관점에서 투매가 나올 경우 주식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반면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뿐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국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만큼 유동성 측면에서 타격이 가해질 것"이라며 "글로벌 긴축 공조에 따른 가격 및 기간 조정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내수를 중심으로 하반기 경기 둔화 가능성이 크고, 월별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고 있어 아직은 보수적으로 접근할 때라는 지적이다.
성진경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낮은 것이 사실이지만 모멘텀이 없기 때문에 강한 반등을 점치기 힘들다"며 2004년 PER이 8배 아래로 떨어졌던 사례를 제시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은 "경제 지표나 기업 실적이 상반기 또는 3분기 초중반까지는 크게 향상되기 힘들 것"이라며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얼마나 강하게 버티는가가 향후 주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장중 발표된 수출입 동향은 수출액의 급증과 무역수지 흑자 감소로 요약된다.
시장 분석가들은 1~5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수출 물량이 증가했다는데 의미를 부여했다.
오후에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한 투자자문사 이사는 "수출 지표 개선을 예상하고 장 초반 선물을 매수했으나 오후 발표되는 지표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포지션을 정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