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알려진 악재도 악재

[오늘의포인트]알려진 악재도 악재

황숙혜 기자
2006.07.18 11:42

유가 '고공행진'…다음달 중순까지 주식시장 발목 잡을듯

3일 동안 50포인트 가까이 떨어진 코스피지수가 4일 연속 내림세다.

중동 지역의 전운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고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인플레이션과 경기 우려가 재점화된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견조하다는 평가다.

거래는 극심하게 위축돼 있다. 오전 11시 현재 거래대금은 8000억원을 밑돌고 있고, 거래량도 7000만주를 간신히 넘어서며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 문제는 유가= 두 말 하면 잔소리다. 시장 전문가들은 가장 시급한 문제가 국제 유가라는데 입을 모았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77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가 휴장했던 17일 유가는 2% 이상 떨어졌지만 여전히 배럴당 75달러의 고유가다.

UBS는 국제 유가가 구조적이면서 장기적인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하고, 2006년과 2007년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UBS는 올해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전망치를 배럴당 68.40달러로 7% 상향 조정하고, 북해산 브렌트유 전망치도 8% 높였다. 또 2007년 WTI 전망치를 배럴당 69달러로 올렸다.

들썩이는 유가 상승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미국의 긴축과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을 털어내기도 힘들어진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부상하면서 주식의 투자 매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와 북핵 관련 UN 결의 등 크고 작은 재료가 나왔지만 시장 방향을 쥔 것은 국제 유가"라며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의 드라이빙 시즌이 맞물리면서 8월 중순까지는 유가가 주식시장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시장에서 우려하는 바와 같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거나 80달러 선에 안착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심리적으로는 적지 않은 부담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휴가철로 접어들면서 가뜩이나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데다 경기 위축의 정도를 가늠해야 하는 상황에 악재를 하나 더 얹은 셈이라는 얘기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분석부장도 "유가 상승은 간접적으로 세계 경기를 둔화시키고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며 "이와 함께 달러화 동향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전저점 테스트 할 듯= 코스피지수는 장중 1242.79를 기록, 전날보다 12.34포인트 떨어지고 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가 1.7% 하락한데 반해 상대적인 낙폭은 작은 셈이다.

개인이 순매수 규모를 468억원으로 늘렸고, 외국인이 현물을 팔고 있지만 순매도 규모가 687억원으로 제한적이다. 프로그램으로 186억원의 매물이 출회되고 가운데 기관이 총 81억원 매수우위다.

이번주 유가 동향과 미국의 물가지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 등 민감한 재료에 따라 지수가 1200선을 다시 테스트할 것으로 전문가는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이나 긴축, 경기 둔화 등 직면한 악재들이 이미 알려진 재료라는 점에서 급격한 가격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의견이다. 하지만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상승 모멘텀의 부재로 오르지 못하는데 따른 고통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는 말했다.

류용석 연구위원은 "지수가 1200 또는 전저점 아래로 한 번 밀릴 가능성이 없지 않다"며 "하지만 알려진 악재라는 점에서 지난 5월 1460에서 떨어질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 중국-일본 긴축도 '주시'= 지난주 일본은행(BOJ)의 금리인상에 이어 중국도 긴축에 동참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상반기 10.9%의 국내총생산(GDP) 성장을 달성, 1995년 이후 10년래 최대 경제성장을 기록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17일 경기 과열을 막기 위한 거시경제 조정 방안을 촉구한데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긴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10.9% 증가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1995년 이후 10년 여 만에 최고 높은 수치다.

지칠 줄 모르는 고정자산 투자와 대출 증가, 1조 달러를 넘보는 외환보유액 등이 긴축을 자극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크레디 리요네(CL) 증권은 일본은행이 지난주 0.2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한데 이어 연말까지 0.25%포인트 추가 인상을 실시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내년말까지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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