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송배 에스비피 대표이사
작지만 강한 바이오기업 에스비피의 김송배 사장은 "고정관념을 깨뜨리면 불가능해 보이는 것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항암제 신약으로 세계 제약시장에서 한 획을 긋는 꿈같은 일이 현실화 되도록 연구개발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신약개발을 하게 된 동기는?
▶최악의 순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다. 20살에 악성종양으로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마음으로 한약방을 하던 친척의 지도를 받으며 생약을 공부하게 됐다. 그 와중에 종양이 치료됐고 그게 내 운명을 결정지었다.
그 후 얼마전 작고하신 병리학 전공의 김순환 박사를 만나 천연물을 이용한 신약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1988년 대전에 암연구 목적의 동광의원이란 의료기관을 갖추고 500여 명의 암환자들에게 약제를 투여했으며 이중 많은 암환자들이 완치되어 언론 학계 등에서 주목을 끌게 되었다.
-어느정도 성과가 있었나.
▶많은 기관과 계속 연구를 거듭해 국내특허 9개를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러시아 캐나다 등 해외특허 11개를 취득했으며, 2003년에 제1차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내년 상반기를 임상시험 완료시점으로 잡고 있으며 시판은 내년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는 2개 대학병원에서 전기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임상시험단계에서 지연되고 있는데 무엇이 문제인가.
▶가장 큰 이유는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 선정이다. 중병을 선고받게 되면 대도시 큰 병원으로 가려는 게 사람심리인데 우리는 지방에서 임상시험을 하니 더욱 환자들과 거리감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상시험 선정에 적합한 말기암환자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임상시험 투여방법에 정맥주사로 제한을 한 것도 지연된 이유이다. 그러나 현재는 병소내 국소주사를 병용할 예정이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마지막으로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지난 2년간 천연물신약연구개발촉진법에 의한 보조제 허가를 위해 잠시 임상시험을 소홀히 한 것도 그 이유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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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해오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
▶대부분의 벤처기업 중소기업들이 그러하듯 자금난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지난 십수년간 매출없이 완치된 암환자 혹은 그들을 지켜본 주변 사람들의 후원과 투자로 운영되다 보니 넉넉지 못한 연구비로 신약개발 연구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이러한 경험을 교훈으로 연구와 경영을 분리하여 각각의 분야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일일이 셀수 없다. 오직 신약개발이라는 하나의 열정으로 십여 년을 하루같이 참고 견디며 함께 한 모든 구성원들과 투자 및 물심양면의 지원을 해준 많은 후원자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특히 에스비피의 비전을 듣고 신뢰하면서 빠르게 투자결정을 해준 마틴미디어의 이성천 사장에게 각별한 사의를 표하고 싶다.
-세계시장 진출 시점은 언제쯤으로 보나.
▶세계 진출의 기본 채비는 갖추었다. 그러나 세계 항암제시장에 제품을 내놓기 위해선 에스비피란 회사 독자적으로는 힘들다. 세계적인 제약회사와 기술제휴를 한 후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SB주사를 세계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구체적인 시점을 아직 말할 수는 없지만 이를 위해 해외 선진기업들과 꾸준히 접촉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
사실 규모가 작은 벤처 제약회사이다 보니 "저렇게 작은 제약회사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항암제를 만들 수 있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작은 회사지만 우리는 새로운 항암제 개발에 성공했으며 세계적인 기업들보다 한걸음 앞서 가고 있다고 자부한다. 그들이 우리에게 로열티를 지불하며 우리의 항암제를 사용할 날이 곧 올 것이다.
-향후 또다른 도전 계획은?
▶암 정복을 최우선 목표로 SB주사에 국한하지 않고 새로운 신약의 연구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미 안병준 교수가 투입되면서 여러 가지 항암물질 연구가 활발해졌다. SB주사를 중심으로 항암효과와 안전성을 더욱 높이는데 전념하면서 관련 제품의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그동안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천연물 신약을 연구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오랜 꿈인 암 전문병원을 세워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